오유경 처장 후임자 인사검증이 교체설로 연결···재임기간 21개월, 업적은 식의약 규제혁신 

안상훈 전 수석, 여당 강남갑 공천 안해···비례대표 또는 서울 지역구 전략공천 가능성 관측 

그래픽=시사저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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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내각과 대통령실에서 차관급 공직을 수행하고 있거나 수행했던 전현직 공직자 2명 거취가 주목된다. 

10일 정치권과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따르면 오유경 식약처장과 안상훈 전 대통령실 사회수석비서관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 처장의 경우 후임자 후보에 대한 인사검증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안 전 수석은 4월 총선 출마설이 확산되는 상황이다. 식약처장은 의약품과 의료기기 허가와 안전 정책을 총괄하고 있어 영향력이 크다는 평가다. 복지정책 전문가인 안 전 수석도 향후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직간접적으로 보건의료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량급 인물로 분석된다.     

우선 오 처장은 연초부터 약사 사회를 중심으로 교체설이 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으로 오 처장 후임자 후보군에 대한 인사검증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지며 교체설로 연결됐다는 분석이다. 교체설 진위 여부에 업계 소식통들 관심이 집중됐다. 정치권 관계자 A씨는 “공직 후보자에 대한 인사검증은 비밀리에 진행되는 것이 원칙이고 당사자도 외부에 누설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오 처장 후임자 검증 과정에서 소문이 돌았다”며 “보건의료계가 상당히 좁다는 사실이 증명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 처장 후임자 후보로 인사검증을 받았던 인물은 공교롭게 그의 서울대 약대 선배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관행상 검증 결과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제약업계 관계자 B씨는 “식약처장 후보에 대한 인사검증이 약사 사회와 제약업계에 확산된 것은 사실”이라며 “오 처장 재임기간이 20개월을 넘었고 4월 제22대 총선 일정 등이 종합적으로 감안돼 교체설로 연결됐다”고 전했다. 

오 처장은 지난 2022년 5월 27일 취임, 21개월간 식약처장직을 수행해왔다. 그의 대표적 업적은 식의약 규제혁신 100대 과제와 식의약 규제혁신 2.0이 꼽힌다. 식약처에 따르면 올 1월 기준, 식의약 규제혁신 100대 과제는 84%, 식의약 규제혁신 2.0은 68% 추진율을 기록했다. 오 처장의 서울대 약대 동문 C씨는 “그는 학생 시절부터 온화한 성품과 실력, 리더쉽, 정무감각을 갖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같은 후임자 인사검증을 근거로 이르면 4월 총선 후 오 처장이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정치권 관계자 D씨는 “과거 총선 후에는 최소한 장관 1명 이상이 바뀌는 개각이나 정부 인사가 있어왔다”며 “폭은 예상이 어렵지만 이번 총선이 끝난 후에도 일부 인사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상훈 전 사회수석은 최근 정치권이 주목하는 인물이다. 1969년 서울에서 출생, 서울대 사회복지학과(88학번)를 졸업한 후 웁살라 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2001년 서울대 사복과 교수로 부임했다. 그가 정치권에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계기는 2013년 박근혜 정부 출범을 앞두고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고용복지분과 위원 위촉이었다.

지난 2022년 대선 전 윤석열 캠프에서 ‘생애주기별 안심복지’라는 복지 정책을 주도한 안 전 수석은 윤 대통령 당선 후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에서도 활약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까지 사회수석으로 근무했다. 당시 수석비서관을 물러난 이유는 총선 출마로  알려졌다. 관가 관계자 E씨는 “복지정책 전문가인 안 수석이 만약 총선에서 당선되면 보건복지위원회에 배정 받을 가능성이 높은데 대통령실에서의 국정 경험을 살려 보건의료에도 전문성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했다. 

단, 안 수석은 최근 종료된 국민의힘 공천 신청에 접수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안 수석이 관심을 가졌던 지역구는 서울 강남갑으로 알려졌다. 강남갑 지역 내 현대고등학교(1회)를 졸업했으며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를 소유하는 등 연고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안 수석이 여당 공천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향후 거취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정치권 관계자 F씨는 “공천 신청을 안 했지만 방법은 많다”며 “우선적으로 비례대표 공천이나 전략공천 가능성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국민의힘이 추진 중인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공천을 받아 안 수석이 22대 국회에 입성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또는 여당 전략공천을 받아 서울 지역구에서 출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관가 관계자 E씨는 “여러 가지 방안 중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로 알고 있다”며 “만의 하나 총선에 출마하지 않더라도 차기 복지부 장관 등 진로가 다양하기 때문에 그의 거취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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