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배민1플러스 도입···한집·알뜰배달 통합
배달비 배민이 직접 설정···일부 점주들 매출 감소 우려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국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에서 선두권인 배달의민족이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한다. 배달 수요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배민은 ‘한집배달’과 ‘알뜰배달’을 통합한 ‘배민1플러스’를 선보였다. 배민은 이용자들에게 배달비를 낮추고, 입점사 점주들에겐 주문건수를 높여 배달앱 1위를 굳히겠다는 계획이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배민은 이날부터 외식업주를 대상으로 ‘배민1플러스’ 요금제를 도입한다. 배민1플러스는 별도로 운영되던 한집배달과 알뜰배달을 통합한 요금제다. 기존 배민의 한집배달과 알뜰배달을 이용하는 외식업주는 배민1플러스로 자동 전환된다.

배달의민족이 17일부터 배민1플러스 요금제를 운영한다.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배달의민족이 17일부터 배민1플러스 요금제를 운영한다.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표면적으로 배민1플러스는 기존 배달 체제와 큰 차이는 없다. 배민1플러스는 한집배달과 알뜰배달을 모두 흡수했지만, 기존 알뜰배달과 동일한 요금제로 고객들이 사용할 수 있다. 배민 이용자들은 기존 대비 배달비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반면 배민 외식업주들의 경우 배달팁 시스템 적용이 바뀐다. 배민은 배민1플러스를 도입하면서 배달팁 결정 방식을 외식업주에게 맡겼던 것에서 배민이 직접 산정하는 방식으로 개편했다. 기존에는 외식업주가 6000원(부가세 별도)의 배달비 내에서 고객이 부담하는 배달팁을 직접 설정했다면, 배민1플러스를 가입하면 배민이 주문금액, 주문 시간대별 수요, 거리 등을 고려해 자동으로 고객 배달팁을 계산하고 부과한다.

따라서 일부 배민 외식업주들은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배민이 배달팁 산정 방식을 개편하면서, 배민 이용자에게 배달비를 부담했던 점주들은 매출 감소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또 외식업주들 입장에서, 배달비가 줄면 소비자들에게 ‘그동안은 배달비가 비쌌던 가게’로 인식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실제 자영업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일부 점주들은 “배민1플러스 어떻게 생각하냐”, “배민1플러스 비동의해놨다”, “배민1플러스 안하는게 맞는거 같다” 등 부정적 의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배민은 고물가 시대, 배민 이용자들에겐 배달비 부담을 줄이고 외식업주는 매출 증대 효과를 보일 것이란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

배민이 배민1플러스를 출시한 이유도 내부 조사 결과, 고객이 위탁배달보다 한집배달과 알뜰배달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집배달과 알뜰배달은 배민 자체 배달이다. 위탁배달은 업주가 배달대행사와 별도 계약을 맺어 제3자에게 위탁해주는 배달 방식을 의미한다.

또 배민은 한집배달과 알뜰배달을 함께 제공하는 업주도 점차 늘어난다는 점을 고려해 배민1플러스를 도입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집배달과 알뜰배달을 이용하는 전체 업주의 약 60%가 두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하고 있다. 한집배달만 이용한 가게가 알뜰배달을 함께 이용했을 때 주문 건수는 이전 대비 약 5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알뜰배달 도입 후 소비자의 77%는 배달비 절약에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외식업주들의 고민을 고려해, 배민은 배민1플러스를 운영하면서 주문환경을 분석해 최적화된 고객 배달팁을 적용할 계획이다. 고객부담 배달팁은 알뜰배달에서와 마찬가지로 주문금액, 배달거리, 기상상황, 시간대별 수요, 지역 등을 예측해 합리적 수준으로 자동 설정하도록 했다. 배민1플러스 업주는 한집, 알뜰배달비로 2500~3300원만 부담하게 된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업주에게는 가게 운영의 편의성을 높여드리고, 고객에겐 더욱 합리적인 배달팁을 제공하고자 한다”면서 “한집배달과 알뜰배달을 함께 이용하면서 더 편리하고 효율적인 배달을 경험해보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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