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수익률 15%···19세미만 '1위' 50대 '꼴찌'
순매도 종목 1·2위는 모두 반도체

배터리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유길연 기자] 개인투자자들이 올 한 해 연령, 자산규모 구분 없이 2차전지 투자에 ‘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수익률도 약 15%로 괜찮았다는 평가다.

다만 연령별로 성적은 다소 차이를 보였다. 주식을 사들이고 오래 보유한 10대 투자자가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샀다가 파는 빈도가 많았던 50대 투자자의 성적은 가장 부진했다. 두 연령층의 수익률은 3%포인트 넘게 차이가 발생했다. 

25일 NH투자증권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연간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POSCO홀딩스로 집계됐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이 각각 2·3위를 차지했고 LG화학이 4위, 포스코퓨처엠이 5위였다. 나머지 6∼9위 역시 LG에너지솔루션 등 2차전지 대형주였다. NH투자증권은 자사의 국내주식 거래 고객 197만2700명(22만9942개 계좌)을 대상으로 올해 초부터 이달 20일까지 기간 동안의 투자 패턴을 파악했다.

2차전지 '쏠림현상'은 올해 하반기에 더욱 심화됐다. 상반기에는 순매수 상위 종목 1∼3위인 POSCO홀딩스·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 외에도 카카오(4위), LG생활건강(6위), 네이버(7위), 엔씨소프트(10위) 등 다른 업종도 상위권에 올랐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LG전자(9위)를 제외한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2차전지였다. 

연령·자산수준 구분 없이 2차전지 투자 ‘열풍’이 분 것으로 나타났다. 6개 연령대 구간(19세 미만·20대·30대·40대·50대·60대 이상) 전부 1등 순매수 종목은 POSCO홀딩스였고 2등은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LG에너지솔루션 중 하나였다. 반면 순매도 1·2위 종목은 전 연령대에서 모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인 것으로 확인됐다. 모든 연령대가 반도체 대형주를 팔아 2차전지 주식을 사들인 셈이다. 

6개 자산 구간(▲ 10억원 이상 ▲ 5억원 이상∼10억원 미만 ▲ 1억원 이상∼5억원 미만 ▲ 2천만원 이상∼1억원 미만 ▲ 500만원 이상∼2천만원 미만 ▲ 500만원 미만) 가운데 최상위(10억원 이상) 구간을 제외한 나머지에서 순매수 1위 종목은 POSCO홀딩스였다. 2∼3위도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LG에너지솔루션·LG화학 등 2차전지 대형주가 이름을 올렸다. 다만 10억원 이상의 구간에선 'KODEX 200선물인버스2X' 상장지수펀드(ETF)에 가장 많이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2차전지 투자 성적도 양호한 수준이란 평가가 나온다. 개인투자자들의 연간 수익률은 약 14.8%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수익률(-32.1%)보다 크게 개선된 수준이다. 

연령별로 보면 19세 미만의 수익률이 17.2%로 가장 높았고 50대가 13.8%로 가장 낮았다. 두 연령대의 순매도, 순매수 종목 구성이 비슷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회전율이 변수가 됐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회전율은 투자자가 얼마나 많은 횟수로 사고팔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통상 투자자가 주식을 한 번 사고팔아 1회전을 마치면 회전율은 100%다. 19세 미만의 회전율은 99.1%, 50대 회전율은 177.5%를 기록했다. 

자산 구간별 수익률은 5억원 이상∼10억원 미만 구간이 15.2%로 가장 높았다. 이어500만원 이상∼2천만원 미만(15.1%), 500만원 미만(14.9%), 1억원 이상∼5억원 미만(14.5%), 2천만원 이상∼1억원 미만(14.3%) 순이었다. 최상위 구간인 10억원 이상의 수익률은 13.9%로 최하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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