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원 부회장 등 임원 4명 임기 내년 만료···장 부회장 교체 시 복지부·식약처 출신 하마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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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이 내년 초 임기가 만료되는 장병원 부회장 등 협회 고위 임원들을 교체할지 주목된다.   

9일 제약협회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협회 임원 4명 임기가 내년 2월 말 만료될 예정이다. 해당 임원은 장 부회장과 이재국 전무, 장우순 상무, 엄승인 상무 등 4명으로 파악된다.  

현재로선 협회에서 4년 근무한 장 부회장 교체 가능성이 관측되지만 반대 예측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협회는 공식적으로 임원 인사권이 이사회에 있다고 밝혔지만 임원들을 통솔하는 노연홍 제약협회장 의중이 반영될 수 밖에 없는 구조로 풀이된다. 제약협회에 정통한 제약업계 관계자 A씨는 “보건복지부 관료 출신 노 회장은 평소 인사 관련 속마음을 주변에 밝히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우선 1956년생인 장병원 부회장은 지난 2020년 3월부터 현직에서 근무해왔다. 고교 졸업 후 지난 1975년 부산시 남구청에서 9급으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후 복지부로 자리를 옮겨 감사팀장, 노인보건과장, 노인요양보장과장, 의약품유통조사 TF팀장, 고령사회정책과장 등을 거쳐 부이사관(3급)을 달았다. 2008년 8월 식약청행을 선택한 그는 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운영지원과장과 경인식약청장, 의료기기안전국장, 의약품안전국장, 기획조정관 등을 섭렵했다.  

지난 2013년 4월부터 2014년 11월까지 제1대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을 역임한 그는 공직사회를 떠난 후 아주대학교 약학대학 특임교수도 경험했다. 만약 장 부회장이 교체된다면 후임에는 우선적으로 복지부 관료 출신 인사가 검토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제약업계 관계자 B씨는 “제약사 입장에서는 약가관리 업무가 중요하기 때문에 그동안 복지부 관료 출신이 협회에 영입돼 활동해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복지부에서 요직을 역임한 인사들이 퇴임 후 대부분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협회가 영입할 수 있는 후보군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복지부에서 명예퇴직한 임인택 전 보건의료정책실장과 노 회장의 한국외대 후배인 이태근 전 국민건강보험공단 총무이사, 이창준 전 보건의료정책관도 검토 가능한 후보군이라는 평가다.  

노 회장 본인이 복지부 출신이기 때문에 후보군이 마땅치 않다면 식약처 고위직 출신도 부회장 인선에서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최근 물러난 권오상 전 식약처 차장의 경우 국무조정실과 복지부, 식약처 등에서 활동한 경력과 인맥이 돋보인다는 전언이다. 부인 이선영 복지부 사회서비스정책과장이 과거 보험약제과장을 역임, 제약업계와 인연이 있는 점도 감안된 하마평으로 풀이된다.  

이재국 전무와 장우순 상무, 엄승인 상무 등 임원 3명은 원만하게 업무를 수행해왔기 때문에 연임에 무게중심이 실리는 분위기다. 1965년생 이 전무는 서울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했으며 경향신문 출신이다. 지난 2020년 3월부터 전무로 근무하며 협회 대소사를 챙겨왔다. 1966년생 장 상무는 인천대 영문과에서 수학했다. 1996년 협회에 들어온 그는 홍보실 근무를 시작으로 보험약가와 컴플라이언스, 국제업무 등을 진행했다. 현재 AI 신약개발 지원센터 부센터장을 맡고 있다.

이화여대 약대를 졸업한 엄 상무는 제약사를 거쳐 협회에 들어온 후 정책본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 C씨는 “관행대로 노 회장이 추천하면 이사회 승인을 받아 임원 연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노 회장이 외부 인물을 영입할 경우 원칙과 기준에 따라 투명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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