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팀 물걸레 기능 강화···안전성 개선 강조
삼성전자, 55도 고온수 오염물 직접 분사 방식

LG전자의 스팀 기술 기반 물걸레 기능이 탑재된 무선청소기 신제품 ‘LG 코드제로 오브제컬렉션 A9S’ / 사진=LG전자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급 물걸레 겸용 무선청소기로 맞붙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LG전자와 마찬가지로 고온수 활용 제품을 선보이며 물걸레 기능을 강화했다.

5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프리미엄 물걸레를 표방하면서도 다른 기술 방식으로 경쟁한다. 삼성전자는 오염물을 향해 고온의 물을 분사하는 스프레이 방식이고 LG전자는 스팀 기술 기반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한 무선 스틱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AI’에 고운수를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에도 물 분사 방식의 물걸레 브러쉬를 추가한 청소기 제품을 선보인 바 있지만, 해당 제품에는 고온수를 활용하지 않았다.

올해 출시 제품은 버튼을 눌러 물 분사와 고온 세척 모드 온/오프가 가능하며, 브러시 상단 예열 표시등으로 예열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고온수 초기 예열시간은 20초가량이다. 삼성전자는 뜨겁게 가열된 고온수가 오염물에 직접 분사되므로, 청소 효과가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55도의 뜨거운 물을 청소기 앞으로 직접 분사하는 방식이다 보니,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안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사람과 동물 등을 의식적으로 피해 가며 청소하지 않으면, 고온에 데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온수가 바닥의 오염물에 직접 분사되는 방식인데, 고온수가 1차적으로 물걸레에 분사되기 때문에 따뜻하게 적셔진 걸레가 오염물을 청소하는 방식에 비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신형 무선 스틱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AI’에서 스프레이 형태의 고온 세척 물걸레 기능을 활용하는 방식 / 사진=삼성닷컴 캡처

LG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작 대비 물걸레 흡입구의 안전성을 개선한 ‘LG 코드제로 오브제컬렉션 A9S’ 신제품을 출시했다. 오염 정도와 사용 환경별로 세 가지 물걸레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스팀 물걸레 온도가 약 60도에 달하는 ‘안심 스팀 물걸레’부터 이보다 10도 정도 낮지만 더 오랜 시간 넓은 공간에서 사용 가능한 ‘온수 물걸레’, 물을 데우지 않고 사용하는 ‘물걸레’ 모드로 나뉜다.

LG전자의 무선청소기에 탑재된 스팀 물걸레 기술의 핵심은 전자식 펌프를 활용한 자동 물 공급 시스템이다.  청소 중 멈추고 물걸레를 적셔야 하는 불편함을 줄였다.

LG전자 관계자는 “약 20여년 간 스팀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을 통해 현재 1000여건이 넘는 국내외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라며 “해당 기술을 토대로 청소기뿐만 아니라 건조기,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 신가전 영역으로 확대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신제품 출고가는 250W 흡입력 제품이 159만원, 280W 제품이 174만원이다. 삼성전자 제품도 사양에 따라 154만 9000원(250W), 174만 9000원(280W)으로 책정했다.

e커머스 플랫폼 다나와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무선청소기 판매 순위에서 LG전자는 27.2%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16.6%로 2위, 다이슨과 샤오미 등이 각각 8.4%, 8.1%로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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