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GM, 작년보다 ↑···르노·KGM 하락폭

지난달 국산차 5사의 판매실적 추이.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지난달 국산차 5사의 판매실적 추이.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지난달 국산차 5사가 내수, 수출 판매실적 모두 전년동월 대비 증가폭을 보인 가운데 실적 추이는 서로 엇갈렸다.

1일 국산차 5사의 지난달 판매실적을 종합 분석한 결과 내수 13만2021대, 수출 55만1841대 등 총 68만4430대를 기록했다. 내수 4.1%, 수출 4.5%, 전체 4.4%씩 증가했다.

국산차 시장을 쌍끌이하는 현대자동차, 기아는 지난달 상반된 실적 추이를 보였다. 현대차는 지난달 SUV, 세단 두 차종의 판매실적을 전년동월대비 늘렸다. 세단 모델 중 베스트셀러인 그랜저(7980대)와, 쏘나타(4895대)가 신차 효과에 힘입어 활발히 판매됐다. SUV 라인업 중에서는 싼타페(8780대)가 가장 많이 판매됐고 캐스퍼(5701대), 코나(3209대), 투싼(3205대) 등으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제네시스 모델 중 GV80(3874대)와 GV70(2910대)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많이 판매됐지만 나머지 모델들이 일제히 감소폭을 보이며 전체 실적을 낮췄다.

현대차 관계자는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해 판매 최대화를 이루고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등으로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글로벌 인지도를 제고하고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친환경차 판매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기아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지난달 내수실적(5만22대)을 소폭 줄인 반면, 수출실적(20만9637대)은 늘렸다. 한국에서 쏘렌토(9364대), 스포티지(5982대), 셀토스(4446대) 등 인기 RV 모델들이 선전했다. 이 중 쏘렌토는 국산차 5사를 통틀어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에 올랐다.

하지만 기아는 또 다른 인기 모델인 카니발(5857대)을 비롯해 EV6(1096대), K8(2799대), K3(1428대), 모닝(2111대) 등 볼륨 모델의 부진으로 주춤했다. 반면 해외에서는 지난 1월을 제외한 나머지 달 모두 20만대를 넘기며 선방했다.

기아 관계자는 “더 뉴 K5, 더 뉴 카니발 판매 및 적극적인 EV 마케팅으로 판매 모멘텀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KG모빌리티의 첫 전기차 토레스 EVX. / 사진=KG모빌리티

◇GM 선방, KGM 주춤, 르노 침체

현대차, 기아 외 중견 3사들도 서로 엇갈린 실적 추이를 보였다.

KG모빌리티는 중견 3사 중 가장 높은 내수 실적(5050대)을 기록한 반면, 수출 물량(1950대)은 가장 낮았다. 한국에서 지난달 본격 출고 개시한 전기차 토레스 EVX(1667대)가 실적을 보탰지만 토레스(1546대), 렉스턴 스포츠(994대) 등 주요 모델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줄어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수출 시장에서도 렉스턴(1대), 렉스턴 스포츠(6대) 등 주력 모델의 선적량이 현저히 줄어든 것에 악영향을 받았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평택공장 조립라인 통합공사에 따른 생산 중단과 소비 심리 위축 등 요인으로 인해 판매가 전년동월 대비 감소했다”며 “토레스 EVX가 국내외 본격 출고돼 판매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물량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GM 한국사업장은 같은 달 내수, 수출 모두 전년동월 대비 증가했다. 한국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하지 않았던 소형 SUV 신차 트랙스 크로스오버(2306대)가 지난달 실적을 견인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 외 나머지 차량 모두 감소폭을 보였다. 수출 실적에서는 기존 수출 모델인 트레일블레이저(1만8262대)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더 많이 선적됐고, 트랙스 크로스오버(2만5826대)가 가세해 전체 실적을 늘렸다.

XM3 이후 신차가 없는 르노코리아는 저조한 실적을 이어왔다. 내수(1875대)에서 QM6 1034대, XM3 694대, SM6 147대씩 기록하며 총 2000대를 넘기지 못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5553대)보다 절반 이상 작은 수치를 기록했다. 수출 모델 중에서도 XM3 2085대, QM6 527대, 트위지 36대를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지난달 수출 실적은 선박 일정 조정 등에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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