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올해 내수 판매 57만대 전망···이전 기록인 2020년 55만대 훌쩍 넘길 것으로
쏘렌토, 카니발, 스포티지 등 주력 모델 전년대비 20% 이상 늘어
여전한 대기수요에 내년 인기 모델 신형 출시까지 더해져 성장세 이어질 듯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기아가 올해 내수 판매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올해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완화에 따른 생산 정상화와 신차 효과 등의 영향으로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11월 기아 내수 판매는 52만659대로 전년대비 6.1% 증가했다. 기아가 월 평균 4만7000여대를 판매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내수 판매는 57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자동차 업계에선 연말 판매가 강세를 보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12월에 5만대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기아 내수 판매 신기록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 2020년 55만2400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후 코로나19와 반도체 공급난 등이 겹치면서 2021년과 2022년엔 각각 53만5016대, 54만1068대 수준을 기록했다.

앞서 기아는 올해 상반기 내수 시장에서 전년대비 11.5% 증가한 29만2103대(특수 판매 제외)를 판매하며 역대 기록을 새로 쓴 바 있다. 이전 기록은 2021년 27만8384대다.

기아 신기록 일등 공신은 쏘렌토다.

신형 쏘렌토. / 사진=기아
쏘렌토. / 사진=기아

쏘렌토는 올해 1~11월 7만7743대를 판매하며 전년대비 26.4% 증가했다. 지난 8월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을 출시한 쏘렌토는 형제 모델인 현대차 싼타페가 같은 시기에 완전변경모델(풀체인지)을 내놓으면서 다소 판매량이 주춤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오히려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여전한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쏘렌토는 9364대를 판매하며 국내 승용차 중에선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싼타페는 8780대로 쏘렌토에 밀려 2위를 차지했다.

앞서 쏘렌토는 지난 2020년 풀체인지 출시 이후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 최고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엔 그랜저를 제치고 국내 승용 모델 전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올해의 경우 그랜저가 이미 10만대를 넘기면서 1위 자리를 재탈환했지만, SUV 중에선 여전히 쏘렌토가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쏘렌토와 함께 올해 신형을 내놓은 카니발도 누적 6만4552대를 판매해 전년대비 24.8% 증가했다. 카니발은 지난 2020년 4세대 출시 당시 미니밴 이미지에서 벗어나 대형 SUV로 디자인을 바꾸면서 고객층을 넓혔고, 이후 꾸준히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신형 카니발. / 사진=기아
카니발. / 사진=기아

특히 지난달 나온 신형 카니발의 경우 하이브리드 엔진을 추가하면서 사전계약 첫날에만 3만6000대를 넘기며 기아 브랜드 중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준중형 SUV 스포티지도 올해 6만4010대를 판매하며 전년대비 30.1% 증가했다. 스포티지는 올해 부분변경이나 완전변경급의 신차 출시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준중형 SUV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스포티지. / 사진=기아
스포티지. / 사진=기아

기아는 국내에서 SUV 디자인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면서 내수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SUV를 포함한 레저용차량(RV) 판매량의 경우 오히려 현대차를 앞서고 있다. 올해 RV 내수 판매는 기아 30만2199대, 현대차 22만4687대로 기아가 약 8만대 더 많다. RV 판매 우위에 따라 승용차 판매량(제네시스 제외)도 기아 45만8556대, 현대차 43만3138대로 기아가 2만여대 앞섰다.

여기에 여전히 긴 내수 출고 대기기간을 감안하면 기아 성장세는 내년까지도 이어질 전망이다.

12월 기아 영업점에 배포한 납기표에 따르면 차량 출고까지 스포티지는 가솔린 5개월, 디젤 3개월, 하이브리드 6개월이 걸린다. 쏘렌토는 가솔린과 디젤은 2~3개월, 하이브리드는 11~12개월이 걸리며 카니발은 가솔린과 디젤은 3~4개월, 하이브리드는 1년 이상 기다려야 차를 받아볼 수 있다.

이는 그만큼 대기 수요가 많다는 의미다.

아울러 쏘렌토와 카니발의 경우 올해 연말에 신형이 나온 만큼 내년 상반기까지는 신차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도 스포티지, EV6, K8 등 인기 모델 신형이 나올 예정이라 내수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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