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연구소 안산에서 서울 상암사옥으로 이전
가구·리모델링 건자재까지 품질 안정·친환경 연구개발

한샘연구소는 업계 유일 화학·역학분야 코라스 공인시험기관 인증을 획득했다. / 사진=한다원 기자
한샘연구소는 업계 유일 화학·역학분야 코라스 공인시험기관 인증을 획득했다. / 사진=한다원 기자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종합 홈 인테리어 전문기업 한샘이 한샘연구소를 상암사옥으로 이전했다. 기존 안산에서 오랜기간 운영되던 한샘연구소는 업계 유일 화학·역학분야 코라스(KOLAS) 공인시험기관 인증까지 획득했다. 한샘은 시험 장비를 통해 시장에 선보이는 가구들을 일제히 안전 연구에 몰두하도록 연구소 환경을 조성했다. 한샘연구소에서는 한샘의 가구 품질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다.

3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이달초 한샘연구소를 상암사옥으로 이전했다. 한샘연구소는 제품에 대한 안전성, 제품 유해성, 품질 신뢰성 등에 대한 선제 검사, 정기 보증을 전담하는 연구개발 조직이다.

한샘연구소는 1991년 안산 공장 소재의 생산기술개발팀을 시작으로 2005년 1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업연구소 인정·지원 사무 관련 위탁 기관인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로부터 기업부설연구소로 정식 승인받았다.

한샘연구소에서 도어(Door), 미닫이문 개폐 반복성 실험을 하고 있다. / 사진=한다원 기자
한샘연구소에서 도어(Door), 미닫이문 개폐 반복성 실험을 하고 있다. / 사진=한다원 기자
한샘연구소에서는 보일러 가동을 통해 리모델링 이후 바닥 벌어짐, 틈새 등을 확인하고 있다. / 사진=한다원 기자
한샘연구소에서는 보일러 가동을 통해 리모델링 이후 바닥 벌어짐, 틈새 등을 확인하고 있다. / 사진=한다원 기자

전날 기자는 한샘연구소에 방문했다. 한샘연구소는 크게 구조력실험실과 접착·화학·물성·상품실험실 등으로 구분돼있다.

우선 한샘연구소의 구조력실험실에서는 한샘이 출시하는 모든 제품에 대한 품질 안전 시험과 규격의 표준관리, 친환경 제품 제작을 위한 유해물질 평가를 진행한다. 시험장비는 총 58개로 물성, 안전성, 유해성 등 시험 분야에 따른 시험 건수만 매년 3000여건에 달한다.

구조력실험실에서는 한샘 가구를 다양한 측면에서 안전성 시험을 한다. 일상 생활에서 가구를 사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안전 사고를 대비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도어(Door) 개폐 반복성 시험 ▲벽 부착 가구의 전도(넘어짐) 안정성 시험 ▲의자 반복 충격 시험 ▲매트리스 내구성 시험 등 물성·안전성 분야 시험 장비 47개를 사용해 제품의 물리적인 내구성과 견고성에 대해 시험한다.

한샘은 샘플 제작을 먼저 한 후 실험실에서 테스트를 거쳐 관리기준에 만족이 되면 그 스펙대로 가구를 생산하고 있다. 한샘에 따르면 가구 테스트는 1주일에서 보름, 길게는 3~4주의 시간이 걸린다.

한샘연구소에서 수도, 중금속 관련 실험을 하고 있다. / 사진=한다원 기자
한샘연구소에서 수도, 중금속 관련 실험을 하고 있다. / 사진=한다원 기자
한샘연구소에서 의자반복충격시험을 하고 있다. / 사진=한다원 기자
한샘연구소에서 의자반복충격시험을 하고 있다. / 사진=한다원 기자

기자는 한샘연구소에서 여러 가구 시험 과정을 지켜봤다. 대표적으로 ‘의자 배하중 시험’의 경우 고객이 식탁 의자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충격에 대한 등받이의 내충격성을 검증한다. 한샘연구소에서는 의자 배하중 시험 때 식탁의자 등받이 부분에 하중을 직각방향으로 5초간 60회 가해 안전성을 시험한다.

한샘 관계자는 “가구와 건자재 등 종합 홈 인테리어에 대한 품질 안전보증과 친환경 연구를 모두 진행하는 기업부설연구소는 한샘연구소가 유일하다”면서 “부엌가구, 붙박이장, 책장에 사용되는 도어의 경우 처짐, 소음, 탈장 등 검증을 위해 4만회 이상 도어 개폐를 반복하며 문제가 없을 경우에만 제품을 출시한다”고 강조했다.

문기영 한샘연구소 시험연구센터 시험보증팀장은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기존 상품의 스펙이 달라질 때마다 테스트를 하고 있다”면서 “한샘에서는 품질 기준을 10년으로 보기 때문에 대부분의 시험은 10년간 사용했을 경우를 놓고 진행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샘은 연구소를 통해 친환경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한샘은 연구소에서 가장 공을 많이 들인 영역으로 ‘화학·역학’ 부분을 꼽기도 했다.

한샘연구소에서 유해성 물질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 사진=한다원 기자
한샘연구소에서 유해성 물질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 사진=한다원 기자
한샘연구소 소형챔버실. / 사진=한다원 기자
한샘연구소 소형챔버실. / 사진=한다원 기자

한샘연구소에서는 폼알데하이드, 톨루엔, 휘발성 유기화합물, 중금속, 가소제 등 가구 원자재와 건축자재에서 방출되는 유해물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품 개발, 출시, 생산 과정에서 방출량을 점검하고 품질을 보증한다. 연구소에 마련된 항온항습기, 소형챔버, 기체 크로마토그래프, 질량분석계, 유도결합플라즈마 분광 분석기 등 유해성 분야 시험 장비 11개를 사용해 올해만 1300여건의 제품 유해성 검사를 실시했다.

특히 한샘은 KOLAS로부터 국제 공인 시험기관으로 인정받았다. KOLAS인정은 특정 분야에 대한 시험능력을 국제적으로 인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샘은 가구업계에서는 유일하게 화학·역학분야에서 국제적 수준의 시험기관으로 인정받아 가구 품질안전보증과 친환경 연구 개발에 대한 국제적인 공신력을 확보하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2019년 연구소 리뉴얼을 통해 기능과 조직을 확대하면서 환경친화적 주거 공간을 위한 연구개발과 검증 프로세스를 강화했다”면서 “2020년 실내 및 기타환경 관련 화학분야 시험기관으로 인정받았고, 2021년에는 가구 원자재, 가정용 싱크대, 수납가구 등 역학분야 인정을 추가 획득했다”고 밝혔다.

문 팀장은 “유해물질을 국가 정책대로, 규제하는 것만 관리하다보면 기업에서는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정부 규제에서 정하는 안전한 수준에 도달하는 것은 물론이고 소비자 피해가 있을 수 있는 부분을 테스트해서 안전성 강화를 위한 추가적인 테스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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