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신세계까사 등 가구업계 3분기 실적 하락
LX하우시스, 운영 효율화로 실적 선방 나서
가구업계 자구안에도 주택시장 침체 활성화가 관건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가구·인테리어 업계가 실적 악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원자재, 물류비 등이 지속 상승하고 금리 인상에 따른 주택시장 침체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다. 한샘과 LX하우시스는 건설자재 기업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리모델링 분야에 집중하면서 시공품질 강화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당분간 실적 악화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7일 LX하우시스는 3분기 매출 9140억원, 영업이익 153억원을 기록했다. LX하우시스보다 먼저 실적을 공개한 한샘은 3분기 매출액 47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36억원, 당기순손실은 8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한샘, LX하우시스 실적 추이. / 자료=각 사, 표=김은실 디자이너
한샘, LX하우시스 실적 추이. / 자료=각 사, 표=김은실 디자이너

특히 한샘의 리모델링과 홈퍼니싱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25.1%, 16.3% 줄어든 1586억원, 1307억원에 그쳤다. B2B(건설사 특판·자재 판매) 부문 매출은 21.4% 늘었지만, 리모델링과 홈퍼니싱 부문의 역성장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많다.

가구·인테리어 업계는 원자재, 물류비 가격 상승, 주택시장 침체 등 복합 악재로 당분간 실적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517건에 불과했다. 지난해 10월 2691건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5분의1 수준으로 급감한 셈이다.

이날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신세계까사도 상황은 좋지 않다. 신세계까사 3분기 매출은 679억원으로 전년 동기(602억원) 대비 12.8%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58억원으로 전년 동기(11억원) 대비 적자폭이 커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현대리바트 3분기 영업이익을 8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감소한 규모다.

상황이 이러하자 한샘과 LX하우시스는 시공품질 강화에 나서고 있다. 가구·인테리어 시공 품질 관련 불만을 해소해 소비자의 신뢰를 되찾아 실적 개선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다만 이같은 양사의 노력이 아직까지 실적 개선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모습이다.

일단 한샘은 인테리어 시공 이후 AS를 직접 관리하는 ‘인테리어 시공 무한책임 시스템’을 도입했다. 한샘의 인테리어 상담부터 하자보수까지 리모델링 전 과정에 단계별 책임을 지는 것을 뜻한다. 상담 단계에서 3D 프로그램을 통한 상담과 자재 정가제로 투명성을 보장하고 시공 단계와 AS에서 시공 전문 자회사 한샘서비스를 통해 책임지고 직접 시공하는 방식이다.

시공 후에는 한샘의 현장 관리자인 PM(Package Manager)이 두 차례에 걸쳐 시공 품질을 점검하고 전담 콜센터를 운영해 지속적으로 소비자의 피드백을 반영한다. 또 리모델링 공사 완료 후에도 1년 이내 무상 AS를 보증하고 안심 BS(Before Service)를 통해 하자보수를 책임진다.

LX하우시스 역시 주방·욕실 등 시공 완료 후 시공 상태 등을 무료로 방문 점검하는 ‘지인 공감 서비스’를 도입했다. 시공 완료 후 일주일 뒤에 소비자에게 연락해 서비스를 안내하고 신청받아 진행하며 기존 AS 서비스와 별개로 진행한다. 특히 LX하우시스는 대리점에 전문 건설업 면허 보유 전문가를 배치해 품질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

다만 문제는 가구·인테리어 업계의 실적 반등 시기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부동산 시장의 등락이 일정한 기간을 두고 상승과 하락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지난 정부부터 부동산 시장에 직접적인 개입이 많아졌다는 점에서 부동산 거래 활성화가 늦춰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즉 가구·인테리어 업계의 투자 행보와 별개로 주택시장이 되살아나야만 한샘 실적이 반등할 수 있는 것이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지속 상승하는 상황이라 부동산 경기 반등을 예상하기 어렵다”면서 “가구·인테리어 업계가 당분간 투자로 고객 잡기에 나서겠지만 이같은 방안이 얼마나 실적에 도움될지는 지켜봐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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