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브리스, 아이돌봄과 여성 경력단절 해소 노력
12월 외국인 가사도우미 관리업체로 선정되기도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휴브리스 돌봄플러스가 아이를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큰 사회적 목표에 도달하고 싶다.”

우리나라 저출산율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과거에는 부모들의 역할이 경제활동, 가정을 돌보는 역할로 이분화돼 있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맞벌이 가정이 늘며 육아 공백에 대한 고민도 커지고 있다. 부모의 맞벌이 환경이 조성되면서 아이들을 공백없이 돌보는 것이 중요해졌다. 스타트업 휴브리스(hubris)는 자체 플랫폼 ‘돌봄플러스’로 육아 관련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힘쓰고 있다.

휴브리스 기업 개요 및 전창민 대표. / 자료=휴브리스, 표=김은실 디자이너
휴브리스 기업 개요 및 전창민 대표. / 자료=휴브리스, 표=김은실 디자이너

육아공백, 독박육아 등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휴브리스는 고용노동부와 서울시가 12월부터 시범 추진하는 외국인 가사도우미 관리업체로 선정됐다. 휴브리스는 돌봄플러스를 통해 맞벌이 부부의 고민을 해결하고 동시에 경력 단절 중장년 여성들을 돌봄선생님으로서 일자리 창출에 힘쓰고 있다. 저출산과 고령사회에 필요한 서비스로 인정받은 휴브리스는 올해 엠와이소셜컴퍼니(MYSC), 크립톤으로부터 프리A 투자를 유치했다. 현재 돌봄플러스 부모 회원은 5만명, 돌봄선생님 회원은 3만명에 달한다. 지난해 기준 70억원 규모의 거래액을 달성했다.

특히 휴브리스는 2021년 비대면 바우처 공급업체로 선정돼 600여개의 기업에 돌봄서비스를 제공했다. 지난해는 SK E&S 임직원 복지를 위한 아이돌봄서비스 제공 계약을 체결했다. 기술력과 혁신성을 인정받은 휴브리스는 지난해 서울경제진흥원에서 선정하는 하이서울기업으로 아이돌봄서비스 중 최초로 선정됐다. 시사저널e는 전창민 휴브리스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휴브리스 회사에 대해 소개 부탁드린다

휴브리스는 영어로 오만이라는 뜻을 갖고 있지만 어원은 ‘그리스로 신에게 도전한다’, ‘신의 영역에 침범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저희 회사가 해결하고자 하는 육아공백, 경력단절 등의 문제는 이해관계가 복잡하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아직 명확히 해결하지 못한 분야다. 이에 도전하고자 회사명을 휴브리스라고 짓게 됐다.

기존 인력소개사업소나 구인구직 사이트로서는 육아공백, 돌봄공백을 모두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기술 개발을 통해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AI)을 통해 돌봄서비스 매칭을 진행하고 있다. 물론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돌봄서비스 제공을 위해 돌봄선생님 교육, 검증 절차 등을 철저히 하고 있다.

육아돌봄을 주제로 창업하게된 배경은

과거 회사를 재직하던 당시 오후 4~5시쯤이면 전화를 받으러 가는 여성 동료들이 있었다. 반복되는 모습에 궁금해서 하루 여성 동료에게 물어보니 하원시간 아이 데리러 가는 문제를 가족과 상의한다고 했다. 아이돌봄이 필요한 때는 많은데 서비스는 한정적이다. 육아로 경력단절이 되는 여성 동료들을 보면서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휴브리스를 시작하게 됐다.

제가 처음 이 문제에 관심을 가졌던 2017년, 롤모델을 삼을 회사가 없었다. 미국에 있는 ‘urban sitter’라는 회사 서비스를 국내에 맞게 변형한 것이 휴브리스다. urban sitter는 미국에서 사용하는 서비스다. 미국 서비스다보니 서비스 이용 형태나 비용을 지불하거나 관리하는 것이 국내 사용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았다. 서비스 이용에 불편한 부분들을 국내 환경에 맞게 변경하면서 지금까지 오게 됐다.

돌봄플러스 운영에 있어 어려운 점이 있다면

여러 어려운 점이 있지만 가장 큰 애로사항은 돌봄선생님들이 애플리케이션 이용을 어려워한다는 것이다. 돌봄선생님으로 활동하시는 분 연령대는 5060대 중장년 여성들이다. 이들은 아무래도 카카오톡 말고는 사용해본 앱이 많지 않아서 고객과 앱으로 연결하는 과정을 어려워했다. 여러 방법들을 고안하고, 해외에서 적용하고 있는 시니어 UI/UX 등을 참고했다. 지금은 돌봄플러스 앱에 대해 교육을 받으면 75세 선생님도 활동할 수 있는 앱으로 서비스 구축이 완료된 상태다.

휴브리스의 돌봄플러스 앱 갈무리. / 사진=돌봄플러스 앱 캡처
휴브리스의 돌봄플러스 앱 갈무리. / 사진=돌봄플러스 앱 캡처

지난해 신규 론칭한 돌봄매니저는 돌봄선생님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나

돌봄매니저는 기존 휴브리스의 기존 프리랜서형 베이비시터뿐 아니라 가사 근로자를 직접 고용해 돌봄서비스의 질적 성장을 선도하고자 시작한 프리미엄 돌봄서비스다. 즉 돌봄선생님과 부모를 연결해주는 역할이 곧 돌봄매니저다. 돌봄매니저를 론칭한 이후 돌봄선생님들의 이탈 방지, 서비스 퀄리티를 높이는 변화가 있었다. 돌봄매니저들은 내부 기준으로 관리한다. 내부기준으로는 돌봄서비스 제공 시간, 리뷰 내용, 별점 등이 있다. 그 기준에 맞추기 위해 돌봄선생님들도 노력하고 있다.

간혹 사회적으로 돌봄 인력들의 부정적인 이슈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저희는 돌봄선생님들을 채용할 때 교육 과정에서 강사, 담당자들이 실시간으로 면접을 보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모든 회사들이 자격증 또는 경력증명서, 범죄기록증명서 등으로 확인하지만 서류로 증명되지 않는 부분이 존재한다. 저희는 서비스 관리 경험이 많은 관리자가 함께 면접을 보고 부정적인 행동들을 하는 돌봄 인력들은 시작 전에 거르고 있다. 돌봄플러스에서는 아무나 활동할 수 없다는 의미다.

또 저희 같은 돌봄서비스는 서비스도 좋아야 하지만, 아이들의 안전이 가장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안전하게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물론 기본적인 서류검토에서 문제가 있다면 돌봄선생님으로 활동할 수 없다. 부정적인 이슈가 돌봄서비스 제공 중에 발견된다고 해도 경고 후 바로 탈퇴 조치해 지속적으로 안전한 돌봄을 제공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휴브리스의 사업보델, 수익구조가 궁금하다

저희는 돌봄선생님과 부모님을 매칭해드리고 수수료를 받는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고 있다. 대표적인 O2O(Online to Offline) 비즈니스 모델이다. 최근에는 B2B(Business to Business)로 기업 내 복지서비스로 이용하게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이익률을 더 높이기 위해 커머스 서비스, 헬스케어 서비스 등을 추가하고 있다.

돌봄서비스 앱에 추가하고 싶은 서비스가 있다면

돌봄플러스를 임산부부터 초등학생 아이들까지 이용할 수 있는 ‘토털 돌봄(가사+육아)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서비스를 추가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 휴브리스는 지역 내 산후조리원과 연계할 수 있는 시스템 및 파견 산후도우미 시스템을 연결해 돌봄플러스 앱 안에서 임신부터 출산 후 돌봄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되고자 한다.

휴브리스의 최종 목표, 앞으로의 계획은

올해는 저출산 이슈로 저희 회사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휴브리스 내부 목표는 토털 돌봄 서비스다. 국내에서 토털 돌봄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게 된다면 경력단절도 사라지고 중장년, 시니어 여성들의 일자리도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될 것이다. 돌봄플러스를 통해 아이를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큰 사회적 목표에 도달하고자 한다.

아울러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함께 해야 한다’는 인디언 속담이 있다.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는 보육, 의료, 교육, 이동수단, 좋은 먹거리 등 많은 것들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 휴브리스는 돌봄플러스가 부모님들에게 필요한 아이를 낳고 싶은 마을, 키우고 싶은 마을, 잘 키울 수 있는 마을이 되게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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