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닥, 오는 5일부터 유료 멤버십 론칭
‘소아과 오픈런’ 똑닥, 육아필수템 자리잡아

똑닥 비브로스 개요. / 표=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소아과 예약하기가 아이돌 콘서트 티켓팅만큼 어려워지고 있다. 맘카페에서 비브로스의 ‘똑닥’은 육아필수템으로 꼽힌다. 똑닥은 이용자가 원하는 시간에 병원 접수, 진료 예약, 진료비 결제 등까지 병원 방문 모든 과정을 한 번에 해결해주기 때문이다. 똑닥이 수년간 이어진 적자로 오는 5일부터 서비스 유료화를 결정했다. 똑닥은 유료 멤버십을 도입하는 가운데 이용자들 사이에서 유료 멤버십을 둘러싼 여러 의견이 오가고 있다.

비브로스는 2017년 똑닥을 출시했다. 똑닥은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진료가 주목받으며 큰 성장을 일궜다. 똑닥은 유일하게 의료기관 전자차트와 연동하고 있다. 누적 가입자수만 1000만명에 달하는 똑닥은 전국 1만여 병·의원과 제휴하고 있다. 특히 저출생시대로 동네 소아과가 없어지면서 일명 ‘소아과 오픈런’을 해야 했던 부모들의 대기 부담을 줄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브로스 김형석 대표(왼쪽)과 고승윤 대표(오른쪽). / 사진=비브로스
비브로스 김형석 대표(왼쪽)과 고승윤 대표(오른쪽). / 사진=비브로스

지난해 비브로스는 고승윤·김형석 각자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당초 목표했던 진료 경험의 혁신을 완성하면서 똑닥 서비스가 ‘scale up(스케일업)’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면서다. 고 대표는 유비케어를 시작으로 헬스케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비브로스에 CFO로 합류해 재무·투자 부문을 담당해왔다. 김 대표는 네이버·메타·카카오 등 대형 IT 플랫폼을 거쳤다. 그는 각 회사들이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해 IT 서비스 분야에 대한 비즈니스 노하우를 갖췄다. 시사저널e는 고승윤·김형석 대표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비브로스가 똑닥을 시작하게 된 배경은

비브로스는 창업자가 병원에서 진료 대기 환경에서 불편함을 경험하면서 똑닥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 두 아이를 데리고 소아청소년과를 방문할 때마다 짧게는 30분, 길게는 1~2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을 느끼면서 똑닥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 당시 창업자는 모바일 진료 접수예약 서비스를 개발했고, 그 서비스를 7년간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 규모가 커지면서 똑닥에 새로운 성장 동력과 활기를 더하기 위해, 풍부한 경험과 넓은 시야를 보유한 각자대표를 선임해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똑닥에 변화가 있었을 텐데

코로나19 초기에 출시한 코로나 마스크 지도 서비스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모바일 접수예약 서비스는 병·의원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재평가받는 계기가 됐다. 다만 핵심 서비스인 접수·예약 서비스의 성장세는 코로나 기간 동안 완만했던 것이 사실이다. 다행히 사용자와 트래픽이 감소하는 수준은 아니였다. 지금은 똑닥이 이전의 성장세 이상으로 반등하는데 성공했다.

아직 한국은 비대면 진료 관련 규제가 많다

모든 산업에는 규제가 있다. 특히 의료 분야는 국민 건강에 직결되는 영역이어서 가장 신중하게 검토하고 단계적으로 검증하며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비브로스는 대면·비대면을 구분하지 않고 진료뿐 아니라 모든 서비스 영역에서 병원·약국·환자 모두의 의견에 귀기울이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무엇보다 정부 관계 당국에서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이 원칙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똑닥 유료 멤버십 론칭 개요. / 표=김은실 디자이너

 

비브로스 똑닥의 비즈니스·수익 모델은?

똑닥 멤버십은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최소한의 비용을 보전하는 목적으로 시작한 것이다. 멤버십은 똑닥의 주력 수익모델이라고 할 수는 없다. 멤버십 구독 수익을 통해 지속가능한 똑닥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고, 더 편리한 기능 개발과 가치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에 큰 목적이 있다.

또 똑닥은 매일 이용하는 서비스가 아니다. 한 번 이용할 때 앱 이용 시간이 길지도 않다. 따라서 똑닥에는 일반적인 광고, 커머스 모델이 도입되기 쉽지 않다. 다만 이것이 광고나 커머스를 도입할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멤버십을 통해 운영비를 보전하면 똑닥에 맞는 광고와 커머스를 붙일 계획도 있다. 이처럼 회사 운영의 안정성이 확보되면 헬스케어 시장에서 사용자와 공급자 모두에게 가치를 줄 수 있는 수익 모델을 만들고 선보일 예정이다.

‘똑닥=육아필수템’으로 불리는데 출시 예정인 서비스도 있는지

똑닥의 사용자가 많아지면서 다양한 기능 요청도 들어오고 있다. 사용자들이 더 편하게 진료받을 수 있는 아이디어도 내부에서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똑닥은 앱 내 커뮤니티와 투표 채널을 통해 사용자들과 직접 소통하며 다수의 사용자들이 원하는 기능과 메뉴를 우선적으로 만들고 있다. 앞으로도 핵심 서비스인 모바일 접수예약을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이 이뤄질 것이다.

똑닥 유료화에 대한 의견이 많이 갈리던데

똑닥의 접수·예약은 멤버십 전용 기능이다. 멤버십을 구독하지 않으면 오는 5일부터 똑닥의 병원 접수·예약을 이용할 수 없다. 멤버십 구독하지 않는 경우 병원에 직접 방문해서 접수·예약 후 현장에서 대기해야 한다. 이로써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 사이에서는 똑닥 유료화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여름부터 금융 시장의 위기로 갑작스럽게 국내 투자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이전까지는 서비스의 잠재력과 성장세로 투자를 유치하고, 다시 서비스에 재투자했다. 그러나 기존의 스타트업 성장 방식을 따르기에는 시장 환경이 바뀌었다. 보유 자금과 운영 비용을 고려할 때 이대로 계속 성장 중심의 방식으로 회사를 운영하다가는 결국 자금이 모두 소진되고, 서비스도 종료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 어떻게든 편리한 서비스를 지켜야 한다는 절박함에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했고, 멤버십 구독 서비스를 어렵게 결정하게 됐다. 멤버십 구독료는 사용자들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선에서 결정하게 됐다.

전반적인 비대면 진료 플랫폼에 대한 생각은

똑닥은 비대면 진료가 핵심 서비스가 아니다. 그래서 다른 비대면 진료 플랫폼들 전망을 예단하기 어렵다. 똑닥이 유료화된다고 해서 비대면 진료 플랫폼들의 사업 방향에 가이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각자 회사의 입장에 따라 생존 방식은 다양하게 나타날 것이다. 최근 비대면 진료 플랫폼들이 하나둘씩 서비스 종료, 변화를 준다고 알려진 만큼 전반적인 시장을 예측하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오랜 기간 똑닥을 아껴주시고 응원해주신 사용자들에게 감사하다. 어렵게 멤버십 구독 서비스 론칭을 결정한 만큼, 지금보다 더 유용하고 가치있는 똑닥 서비스가 되도록 전력투구 하겠다. 회사와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는 노력도 병행할 예정이다. 아파서 가는 병원에서는 모두가 힘이 든다. 그 순간에 똑닥이 환자와 병원의 불편함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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