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KT알파 시작으로 전 계열사 업무보고 예정
노조 선거 일정 등 고려하면 조직개편은 12월 전망

김영섭 KT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8월 30일 경기 분당구 KT본사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직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 = KT
김영섭 KT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8월 30일 경기 분당구 KT본사 취임식에서 직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 = KT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김영섭 KT 대표이사 사장이 이번주부터 KT그룹 계열사를 직접 방문해 경영진 업무보고를 받는다. KT 대표이사 후보자 신분으로 일부 계열사의 업무보고를 받은 것을 제외하면, 전 계열사 업무보고는 취임 후 처음이다. 연말 조직개편 및 임직원 인사를 앞두고 계열사 업무를 파악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업무보고 일정과 차기 KT 노동조합 선거 등을 고려하면 조직개편 시점은 오는 12월로 점쳐진다.

1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오는 18일 KT스카이라이프를 방문해 양춘식 KT스카이라이프 대표 등 임원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김 대표는 대표이사 취임 전 후보자 신분으로 지난 8월 KT스카이라이프로부터 한차례 업무보고를 받은 바 있다.

KT스카이라이프가 현재 현대홈쇼핑과 ‘홈쇼핑 송출 수수료’ 계약 체결 협상 과정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만큼, 업무보고 과정에서도 양사 갈등이 안건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방송업계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한 현대홈쇼핑 방송 송출이 중단될 전망이다. 지난 3월부터 KT스카이라이프와 홈쇼핑 송출 수수료 협상을 벌여 온 현대홈쇼핑이 협상 도중 일방적인 송출 중단을 통보했기 때문이다.

KT스카이라이프 외에 김 대표는 오는 20일엔 KT알파의 조성수 대표 등 경영진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가 두 회사를 우선 방문한 것은 KT그룹 내 상장사에 해당한단 점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양춘식 대표와 조성수 대표 모두 지난 3월 KT그룹의 대표이사 부재로 인한 경영 공백 과정에서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김 대표는 양사를 시작으로 전 계열사를 방문할 예정이다. 대표이사 후보자 시절 주요 계열사를 제외하고 업무보고를 생략했기 때문에 이번 업무보고 과정에서 김 대표와 처음 만나는 계열사 경영진도 상당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김 대표가 KT그룹 계열사를 방문하겠다고 했다. 아직 모든 계열사 방문일자가 정해지진 않았지만, 전 계열사를 다 가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KT그룹의 계열사는 52곳이다. 업무보고에만 상당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여기에 KT의 제1노동조합의 차기 위원장 선거가 다음달 15일, 지부장 선거가 같은 달 28일로 예정돼 있단 점을 고려하면, 김 대표의 경영 판단이 반영된 KT그룹의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은 오는 12월경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통신업계에선 이달말 또는 다음달초 조직개편을 예상했지만, 노조 선거 직전엔 통상 조직개편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직원인사는 이같은 일정과 별개로 우선 단행될 가능성이 있다. 그간 KT그룹은 직원인사와 임원인사를 별도 시행해왔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노조위원장 선거도 있어서 11월 조직개편 및 인사는 어려울 것이다. 빨라야 12월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그룹사의 직원 인사는 기존 경영진이 할 거고, 임원 인사는 차기 대표가 정해질 때까지 보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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