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이후 연임 하지 않았던 상의 회장 없어
엑스포 유치 역할도 다음 달이면 사실상 마무리···경영에 전념할 것이란 분석도

지난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파빌리온 가브리엘에서 열린 '2030부산세계박람회 심포지움'에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 사진=대한상의
지난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파빌리온 가브리엘에서 열린 '2030부산세계박람회 심포지움'에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 사진=대한상의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임기가 약 5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그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역대 회장들의 선례로 봤을 때 연임하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지만 부산엑스포 유치활동도 다음달이면 사실상 마무리되고, 최 회장을 수행하기 위해 함께 대한상의를 갔던 SK 인사도 복귀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을 감안하면 그렇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최 회장은 지난 2021년 3월 대한상의 회장에 취임했다. 4대 그룹 총수의 대한상의 회장 등판은 당시 그 자체로 이슈가 됐다. 당시 최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내가 활동적으로 국가, 나라, 국민에게 이바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기회가 주어졌을 때 맡아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회장직 수락 이유를 밝힌 바 있다.

그랬던 그의 임기가 내년 3월이면 끝이 난다. 일단 그간 관례로 보면 연임을 하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1980년 제 10대 회장을 맡았던 정수창 당시 동양맥주 회장 취임 후 지난 박용만 회장 체제까지 40년 넘는 시간동안 회장직을 1대만 맡고 내려온 경우는 없었다. 전임 박용만 회장은 21~23대까지 세 번을 맡았고 이전 회장은 손경식 회장도 4대를 이어 회장을 맡았다.

다만 최 회장은 이번을 끝으로 SK그룹 경영에 전념할 것이란 이야기도 재계에서는 나오고 있다. 급박한 국제정세와 경영환경을 감안하면 경영에 더 집중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다.

한 재계 인사는 “최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맡게 될 당시 그를 보좌하는 차원에서 함께 했던 주요 인력이 복귀한 것으로 안다”며 “최 회장이 이번까지 하고 SK경영에 집중할 것이란 의미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최 회장이 관심을 쏟았던 부산엑스포 유치활동도 곧 끝이 난다는 점도 이 같은 전망을 나오게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최 회장은 부산엑스포 공동유치위원장으로서 전세계를 돌며 엑스포 유치에 사실상 사활을 걸고 있다. 엑스포 유치 도시가 다음달 결정나는 것을 감안하면,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엑스포 유치활동도 다음달이면 마무리된다.

한편, 최 회장은 임기동안 대한상의의 위상을 끌어올려 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 정권에서 재계를 대표했던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의 위상이 흔들릴 당시 대한상의가 재계 대표단체로 부각되는데 있어 상징적 역할을 했다. 그런 그가 임기 만료 후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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