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는 성장세 이어갈듯

삼성SDI의 PRiMX 배터리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유길연 기자] 그간 고공성장을 이어가던 국내 배터리 3사가 3분기에는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라 전기차 수요가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선 삼성SDI가 가장 나은 실적을 거둘 것이란 예상에 무게가 실린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최대 배터리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2.42% 늘어난 6911억원으로 추산됐다.

직전 분기(4천606억원)와 비교하면 50% 늘어난다는 예상이다. 하지만 직전 분기 영업이익은 제너럴모터스(GM)의 쉐보레 볼트 EV 리콜 충당금 관련 비용 1510억원이 반영됐다. 이를 고려하면 3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직전 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매출은 8조3871억원으로 전 분기(8조7735억원) 대비 4.4%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매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예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매출 신기록 행진을 기록한 바 있다.

더구나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경기침체로 인해 유럽 전기차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또 테슬라 공장 업그레이로 인해 생산 규모가 감소한 탓에 북미 지역 출하량 성장세가 주춤한 것도 실적 성장 둔화를 예상하는 근거로 꼽힌다. 

이용욱 한화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유럽 지역 수요 부진, 테슬라의 라인 업그레이드, 예상보다 더딘 (GM과 합작사인) 얼티엄셀즈의 램프업(생산량 확대) 등의 영향으로 출하량 증가 폭이 더딜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I는 전 분기보다 나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다르면 삼성삼성SDI의 3분기 영업이익은 5329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던 작년 동기(5659억원)보다 약 6% 감소할 전망이다. 하지만 전 분기(4502억원)보다는 18.0% 증가할 전망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P5 등 프리미엄 모델 위주로 대응하고 있어 경기 둔화 영향에서 비켜서 있다"며 "오히려 주요 고객사가 공급량 증대를 요청함에 따라 헝가리 2공장 신규 라인을 가동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더불어 "P5 배터리 비중이 3분기 50%를 넘어서면서 제품 믹스와 함께 수익성이 향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전동공구향 수요 부진이 3분기에 일시적 영향 미칠 것”이라며 “하지만 전기차 부문은 안정적인 프리미엄 전기차 수요로 인해 견조한 실적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SK온은 3분기에도 흑자 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은 SK온이 3분기에 153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직전 분기(영업손실 1315억원)보다 적자 규모가 늘어난 수준이다. 고객사인 포드 공장이 증설을 위해 6주 동안 가동을 중단하면서 제품 출하에 차질을 빚은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4분기 전망은 밝다. 포드 공장이 정상 가동하고 포드의 가격 인하로 F-150 라이트닝 주문이 급증하면서 SK온의 출하량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하나증권은 SK온이 4분기에는 35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흑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포드의 판매 증가에 따라 SK온의 배터리 출하량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2024년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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