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200억달러 돌파 목표, 이탈리아·영국 제치고 순위 상승 기대
올해 아덱스 방문 인원 증가···35개국 550여 기업 참가

한국항공우주(KAI)의 FA-50 경공격기. /사진=KAI
한국항공우주(KAI)의 FA-50 경공격기. / 사진=KAI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우리나라 방위산업이 성장을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해 173억달러(약 23조원) 규모의 무기를 판매해 역대 최대 수출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200억달러(약 26조5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한다.

폴란드를 중심으로 한 유럽 시장에서 한국산 무기가 우수성을 인정 받으며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일각에선 올해를 기점으로 우리나라가 세계 5위의 무기 수출국으로 도약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시에먼 웨즈먼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을 기점으로 한국이 유럽과 중동에서 대규모 방산 계약을 연이어 체결하고 있다”며 “한국은 조만간 세계 5위의 무기 수출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IPRI에 따르면 2018~2022년 우리나라의 글로벌 방산 시장 점유율은 2.4%다. 직전 5년(2014~2017년)의 1.3%보다 1.1%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순위 역시 기존 12위에서 9위로 올라섰는데, 올해 수출 200억달러 목표를 달성할 경우 이탈리아와 영국 등을 제치고 5위로 순위가 수직 상승할 수 있다.

세계 5위 무기 수출국 도약의 갈림길에 선 우리나라에 올해 10월 17~22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개최될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아덱스·ADEX)’는 큰 기회다. 아덱스는 1996년 서울에어쇼로 출발해 2009년 지방방산 분야까지 통합돼 2년마다 열리고 있다.

올해 전시회에는 K-방산의 늘어나는 존재감처럼 참가 희망 기업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21년에는 28개국 440여개 업체가 참가했는데, 올해는 35개국 550여개 기업이 전시회에 참가한다. 아울러 일반적으로 6월에 마감된 전시회 참가 신청도 이번에는 1월에 조기 완료됐다.

해외 군 대표단의 방문도 늘어난다. 2021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40개국에서 66명만 참석했지만, 이번에는 이미 71개국 208명에게 초청장을 보냈다. 이를 통해 전시회에서 진행될 무기 수출 상담 규모도 2021년 20억달러에서 올해는 250억달러를 목표로 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KAI), LIG넥스원, 현대로템 등 국내 대표 방산기업도 아덱스에 대규모 전시관을 마련한다. 해외 군당국뿐만 아니라, 많은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는 만큼 한국 방산의 기술력 등을 알리기 위해서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실내뿐만 아니라, 야외에 전시할 전투기나 자주포 등도 예년보다 많은 숫자를 배치할 계획”이라며 “아덱스의 성료를 발판 삼아 수출 200억달러 돌파를 현실로 만들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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