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항공우주·방산 전시회 서울 ADEX 2023 개막
국산 초움속 전투기 KF-21·독자기술 개발 KT-1 등 눈길 
한화·현대차그룹 등 민간도 참여···현장 관리 미흡 ‘눈살’

[시사저널e=최성근 기자] “대한민국 방위산업은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원조와 수입에 의존했던 나라가 이제는 최첨단 전투기를 만들어 수출하는 수준으로 도약했다.”

우리나라 항공우주·방위 산업 발전상과 미래 첨단 기술을 경험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17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서울 국제항공우주·방위산업전시회(ADEX) 2023 개막식이 열렸다. 격년으로 열리는 서울 ADEX는 1996년 서울 에어쇼로 출발해 2009년부터 지방방산 분야까지 통합 운영하는 국내 최대 항공우주·방산분야 전시회다. 올해는 34개국 550개 업체가 참여하는 역대 최대규모로 진행된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은 “정부는 방위산업의 첨단 전략 산업화를 국정과제로 제시하고 방위산업의 성장 기반을 굳건히 하고자 노력해 왔다”며 “방위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마련해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세계 5대 우주 기술 강국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뉴 스페이스 시대를 이끌어갈 항공우주 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향후 신설될 항공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민관이 긴밀히 협력해 항공우주 산업의 도약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장엔 KF-21, F-35A, E-737, KC-330, FA-50, P-8, LAH/E-3C, EA-18, F-35B  등 항공장비, K2, K9A1, K10, K808, K105A1, K331, KAAV, K239, 비호복합, KSAM 등 지상 장비가 전시됐다.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 사진=최성근 기자

이중 특히 관심을 모은 건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이었다.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KF-21은 최대 속도 마하 1.81(시속 2200㎞), 항속거리 2900㎞를 자랑하는 차세대 전투기다. 능동전자주사식위상배열 레이더와 적외선 탐색 및 추적장비, 통합 전자전 체계 등 국산 최첨단 장비를 갖췄다. 

또 현재 우리군이 운용하는 F-15K와 F-35A 등 전투기와 우리나라 독자 기술로 개발한 훈련기 KT-1, 1953년 대한민국 공군이 개발한 국산 1호 군용기 ‘부활호’도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미군 항공기와 주한미군 지상장비도 다수 전시됐다. 세계 최강 스텔스 전투기로 평가받는 F-22, 첨단 전자전기 EA-18G, U-2 등이 자리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실물 전시 모습 / 사진=최성근 기자

민간에선 한화, 현대자동차그룹, 대한항공 등 대기업 뿐 아니라 스타트업 기업들이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한 제품이 실물 전시됐다. 한화는 우리나라 첫 독자 우주발사체인 누리호 모형과 첫 달 궤도 탐사선 다누리호의 추력기를 전시했다. 대기권 밖에서 관측과 통신이 가능한 위성과 지상공격 감지가 가능한 레이더도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법인인 슈퍼널이 참여해 UAM 기체 인테리어 콘셉트 모델을 공개했다. 관람객이 UAM을 타고 비행하는 것처럼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행사장 곳곳에선 분야별 심포지엄 및 세미나도 함께 진행됐고, 곡예비행단의 곡예비행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다만, 개막 첫날 행사 진행은 매끄럽지 못했다. 많은 관객이 몰리면서 대기줄이 수십미터에 달했고, 입장에만 1시간 이상이 걸리면서 곳곳에서 관람객들이 불만을 터뜨렸다. 일반인 관람객에 공개되는 주말엔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행사 주최측 관계자는 “서울 ADEX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종합방산전시회”라며 “세계 3대 에어쇼로 도약하기 위해 전문관람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일반 관람객의 편의 제고와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