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기남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미래기술개발단장 강연
“빅데이터 분석 통해 안전 문제 예측하고 감지할 수 있어”

14일 시사저널e 주최로 열린 ‘인공지능포럼2023’에서 길기남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미래기술개발단장이 ‘항공분야 인공지능 기술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 사진=시사저널e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인공지능은 보수적인 항공산업에서도 활용이 기대되는 기술이다. 항공기, 승객, 운항 등 많은 양의 데이터를 다루는 항공산업 특성상 빅데이터를 활용해 항공기 정비와 수요 예측, 비행경로 최적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이 가능해졌다. 센서 데이터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비행 중 발생 가능한 안전 문제도 예측하고 감지할 수 있다”

길기남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미래기술개발단장은 14일 시사저널e 주최로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인공지능포럼2023’에서 ‘항공분야 인공지능 기술의 현재와 미래’란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항공산업에서 인공지능 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는 분야는 4개로 나뉜다. 자율화·자동화, 여객 서비스 향상, 수요 예측, 운송·항로·관제 관리, 자원 관리 최적화, 성능 향상 등이다.

대한항공은 2021년 전 세계대형 항공사 최초로 전사 IT 시스템을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로 전환했다. AWS 내 클라우드 머신러닝 기능을 통해 수요를 예측하고 고객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길 단장은 “대한항공은 50년 이상 축적된 항공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데이터를 활용하려면 인공지능으로 처리하는 기술이 필요했다. 2018년부터 3년에 걸쳐 데이터를 AWS로 이전했다.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맞춤형 서비스 제공과 신속한 의사 결정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인공지능 이상탐지 알고리즘을 활용한 항공기 ‘예지 정비’도 가능해졌다. 예지 정비란 데이터를 분석으로 결함을 예측하는 것이다. 대한항공의 항공기엔 센서 2000개가 달려 있다. 센서에서 수십되는 데이터는 시간당 700만건에 달한다. 데이터 분석으로 이상 징후를 예상해 적기에 정비를 할 수 있다는 게 길 단장의 설명이다. 

인공지능 드론의 활용도 역시 확대되고 있다. 길 단장은 “드론을 활용한 공공분야 치안 및 안전 확보 도서산간, 고층 건물 등 접근이 어려운 환경에서 방범 순찰, 실종자 수색 등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항공기 외관 검사에서도 드론을 활용해 검사 시간이 줄었고 정밀도가 향상했다. 인적 사고 위험도 크게 감소했다”고 했다.

지금은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와 ‘자율주행’을 위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길 단장은 “UAM은 인공지능을 접목시킬 수 있는 최적의 분야다. 2025년부터 2029년까지 조종사가 항공기에 탑승하고, 2030년부터 2034년까지 조종사가 지상에서 조종하는 단계다. 2035년부턴 성숙기로 완전 자율비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두 가지 기술을 최적화하기 위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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