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마이크론 제친 SK하이닉스···글로벌 D램 점유율 24.4→30.1%
“반도체 업황, 저점 찍고 반등 시작”

SK하이닉스의 DDR5 D램. /사진=SK
SK하이닉스의 DDR5 D램. /사진=SK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반도체 업계의 불황을 ‘믿을맨’ D램이 해결하는 모습이다. 올해 2분기 D램 매출이 전분기보다 약 20% 늘어나면서 시장회복을 주도하고 있어서다. D램 매출은 지난해 3분기부터 하락세를 보이다가 1년여 만에 반등했다. 업계 회복의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분기 글로벌 D램 매출은 114억24800만 달러로 전분기(84억9100만 달러)보다 20.4% 증가했다. 인공지능(AI) 서버에 대한 수요증가가 고대역폭 메모리(HBM) 출하량 증가를 이끌면서 주요 D램 공급업체의 출하량이 모두 증가했다.

기업별로 보면 글로벌 D램 1위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은 45억3000만 달러다. 전분기(41억7000만 달러)보다 8.6% 늘었다. 단,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1분기 43.9%에서 2분기 39.6%로 소폭 낮아졌다.

반면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24.4%의 점유율에서 30.1%로 늘어나면서 경쟁사 마이크론에 뺏겼던 세계 2위 자리를 탈환했다. 2분기 D램 매출은 34억4000만 달러로 전분기 대비 48.9% 급증했다.

트렌드포스는 “SK하이닉스의 점유율과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평균 판매단가가 높은 DDR5와 HBM의 출하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에 2위 자리를 내준 마이크론의 2분기 D램 매출은 전분기 대비 15.7% 늘어난 29억5000만 달러다. 하지만 시장 점유율은 26.9%에서 25.8%로 낮아지면서 3위로 주저앉았다.

시장에선 D램을 중심으로 반도체 수요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영업적자에서 흑자로 빠르게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시장의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방향성이 명확해졌다”며 “재고에 의한 손실 축소와 AI 수요 강세로 3분기부터 D램 업계는 순차적으로 턴어라운드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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