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식약처에 의사 전달, 절차에 시간 소요···후임 차장에 김유미·이재용 국장 등 거론

그래픽=시사저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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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권오상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이 최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권 차장 사직 절차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벌써부터 후임자로 능력과 실력을 갖춘 고참 국장들이 하마평에 올랐다. 

19일 식약처에 따르면 권오상 차장이 지난 17일 사의를 표명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권 차장이 처에 사의를 표명한 것은 맞다”며 “하지만 고위공무원 가급(구 1급) 이상 고위직 거취는 대통령비서실과 협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확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입장 표명과 달리 식약처 주변에서는 권 차장 사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전부터 권 차장이 사의를 밝힐 것이라는 소문이 처내에서 적지 않았다”라며 “이제 와서 권 차장이 사의를 철회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 차장은 행정고시 43회 출신 정통 행정관료다. 보건복지부와 국무조정실을 거쳐 식약처로 전입했다. 그는 식약처 영양안전정책과장과 사이버조사단장, 식품소비안전국장, 의료기기안전국장을 역임했다. 김진석 전 차장 후임으로 지난해 8월 식약처 2인자 자리에 오른 권 차장은 승진 이후 현장 방문 등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진행해 왔다. 화곡고와 고대 철학과를 졸업한 그의 부인은 행시 동기인 이선영 복지부 인구정책총괄과장이다. 

이처럼 권 차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식약처 직원들 관심은 후임 차장 인선에 집중되고 있다. 오유경 식약처장이 약사 출신이어서 권 차장처럼 식품 업무 경험이 있는 행정직 출신이거나 식품직 출신 고위직이 벌써부터 차기 차장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상태다.  

우선적으로 차기 식약처 차장에 거론되는 인물은 김유미 기획조정관이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그는 지난 16대 국회에서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홍신 의원 비서관으로 활동한 데 이어 사법시험에 도전, 3년 만에 45회 사시를 통과한 후 2006년 8월 식약청의 변호사 사무관 특채에 합격, 정책홍보관리본부 행정법무팀 행정사무관시보로 발령 받으며 관료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바이오의약품정책과장과 위해사범중앙조사단장, 의약품관리과장. 국립외교원 교육 파견, 의료기기정책과장, 수입식품안전정책국장을 거쳤다. 

김 조정관에 이어 차기 차장 하마평에는 이재용 식품안전정책국장도 올라있다. 1965년생인 그는 김천고와 고대(84학번)를 졸업했다. 복지부에서 인구정책과장과 질병정책과장, 건강정책과장,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장을 거쳐 사회보장위원회 사무국장으로 활동하던 2021년 8월 식약처로 자리를 옮겨 식품소비안전국장에 임명됐다. 과거 식약청에 파견돼 식품 업무를 담당했고 2010년에는 복지부 식품정책과장을 역임한 경력을 감안한 것이다. 현재 직위에 발령 받은 것은 지난해 8월이다. 권 차장과 이 국장은 공통점도 있다. 두 관료 모두 고대(권 차장-철학과, 이 국장-행정학과)를 졸업했으며 행시(권 차장-43회, 이 국장-38회) 출신이다. 복지부 근무 경력도 동일하다.  

이밖에 복지부 출신 관료 부임 등 예상치 못한 제3의 후보가 있다는 관측도 식약처 주변에서 제기되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관가 관계자는 “현재로선 복지부 출신 고위직의 전격 부임 가능성은 적은 편”이라면서도 “권 차장 사의 표명이 당초 예상치 못했던 사안이기 때문에 어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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