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준·이재용·권오상 행시 3인방 하마평···예상 외 인물 발탁 가능성 배제 못해

그래픽=시사저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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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차기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 후보군에 대한 인사검증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행정직 출신에 무게중심이 실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이르면 이달 중순 경으로 예상되는 최종 인선 결과가 주목된다.  

2일 식약처와 유관기관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경 식약처는 복수의 차장 후보군을 인사혁신처에 통보했다. 이어 인사혁신처는 후보군을 대통령실에 보고했고 현재 인사검증이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르면 이달 중순 식약처 차장에 대한 대통령 결재가 진행되면 인선 결과가 확정돼 발표될 전망이다. 식약처가 인사혁신처에 통보한 차장 후보군에는 그동안 하마평에 올랐던 인사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직 출신으로는 이창준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과 이재용 식약처 식품소비안전국장, 권오상 식약처 식품안전정책국장 등이다. 식품직 출신은 한상배 기획조정관과 이승용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이 거론된다. 

최근 식약처 안팎에서는 하마평에 오른 관료 중 행정직 출신이 식품직 출신에 비해 우위를 보인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약사 출신 오유경 처장을 보좌하는 데 있어 행정과 식품 업무를 모두 섭렵한 인물이 적합하다는 논리로 요약된다. 공교롭게 차장 후보군 3명의 행정직 출신 현직 관료가 과거와 현재 식품 업무를 맡았거나 맡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관가 관계자는 “여러 정황상 현재로선 행정직 출신이 식약처 차장으로 발탁될 가능성이 다소 높다”고 말했다. 이에 이창준 정책관과 이재용 국장, 권오상 국장 등 행정고시 출신 3인방 중 1명이 발탁될 것이라는 하마평이 적지 않은 분위기다.  

이 정책관(행시 37회)은 보건의료정책과장, 인구정책과장, 보험정책과장,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장, 한의약정책관 등을 복지부 요직을 섭렵했다. 현재도 복지부 실장 승진자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우수한 업무능력을 보유한 인물이다. 1964년생으로 공직 경험이 많고 노련하기 때문에 식약처 2인자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과거 식품의약품안전청(현 식약처)에 파견돼 식품 업무를 한 지 오랜 시간이 흘렀다는 점은 그에게 불리한 부분이다. 외부 출신 오 처장에 이어 이 정책관도 식약처 입장에선 외부 인물이기 때문에 이것도 장애물로 판단된다. 관가 관계자는 “식약처는 텃세가 강한 조직”이라며 “김강립 처장 시절에도 김 처장이 약무직 출신 측근을 영입하려 했지만 반대가 심해 포기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 국장(행시 38회)은 복지부에서 건강정책과장, 질본 감염병센터장, 사회보장위원회 사무국장으로 활동한 후 지난해 8월 식약처로 자리를 옮겼다. 1965년생인 그는 과거 식약청에 파견돼 진행한 식품 업무와 2010년 복지부 식품정책과장에 이어 현재 보직 등 식품정책 전문가란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반면 식약처 근무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조직장약력이 약하다는 점도 거론된다. 상대적으로 권 국장(행시 43회)은 복지부와 국무조정실을 거쳐 과장 시절부터 식약처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내부 사정에 정통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실제 식약처 영양안전정책과장과 식품소비안전국장, 의료기기안전국장을 역임했다. 국무조정실에서 활동하며 정책조정 경험을 쌓은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행시 3인방 외에 당초 하마평에 없던 국장이 인사혁신처 통보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며 예상 외 발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물론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됐던 식품직 출신에서도 차장이 배출될 수 있다. 관가 관계자는 “인사검증 과정에서 유력 후보자의 돌출변수가 나올 수 있고 여러 변수가 많다”며 “고위직 인사는 대통령 결재 전에는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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