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섬유 사업부문, 영업익 전년比 206.7%↑
전주공장 4호기 본격 가동에 판매량 급증···추가 증설 추진

효성첨단소재가 생산한 탄소섬유. /사진=효성
효성첨단소재가 생산한 탄소섬유. / 사진=효성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효성첨단소재가 ‘캐시카우’로 꼽히는 탄소섬유를 중심으로 실적방어에 나서고 있다. 주요 사업인 타이어보강재 부문의 부진에 전년 대비 전체 영업이익은 크게 줄었지만, 탄소섬유 분야는 수요증가 및 판매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모습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효성첨단소재의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164억원, 486억원이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0.3%, 영업이익은 50.2% 줄었다. 타이어 보강재 영업이익이 313억원에 그친 것이 뼈아팠다. 지난해에는 779억원의 이익을 달성했지만, 올해는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반면 슈퍼섬유로 꼽히는 탄소섬유 부문의 매출은 973억원, 영업이익은 227억원을 기록했다.

최고운 한국투자 연구원은 “탄소섬유와 아라미드의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81.5% 늘었고 영업이익은 206.7% 증가했다”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7%에서 12%까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원자재 비용의 감소로 수익성이 상승한 것이 주효했다”며 “탄소섬유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증설 효과가 더해져 효성첨단소재의 캐시카우 역할을 탄탄하게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의 탄소섬유 생산라인 4호기는 올해 2분기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해 판매량 급증에 큰 역할을 했다. 현재는 2025년까지 5·6호기 추가 증설도 추진 중이다.

탄소섬유는 원사 안에 탄소가 92% 이상 함유된 섬유다. 철보다 10배 강하지만 무게는 4분의 1에 불과해 미래 소재로 각광 받고 있다. 자동차 소재로 만들면 연비가 좋아지고 수소 등 고압이 필요한 용기에 탄소섬유를 감아 만들면 부피가 줄어든다.

최근에는 태양광 단열재로도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기존에 사용하던 세라믹 단열재는 강도가 낮아 교체주기가 짧았지만, 탄소섬유는 내구성이 뛰어나 오랜 시간 사용할 수 있어서다.

효성 측은 늘어나는 탄소섬유 수요에 대응해 2028년까지 1조원을 투입해 생산능력을 현재 9000톤(t)에서 2만4000t으로 늘릴 방침이다. 아울러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해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으로도 범용성을 넓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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