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감독 능력에 대해선 '우려' 표명
사외이사 재선임 등 대부분 안건에는 ‘반대’

윤경림 KT 차기 대표이사(CEO) 후보자 / 사진 = KT
윤경림 KT 차기 대표이사(CEO) 후보자 / 사진 = KT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 ISS가 윤경림 차기 KT 대표이사(CEO) 후보자 선임에 ‘찬성’을 권고했다. 사법리스크가 있는 구현모 KT 대표에 대한 사내이사로서의 감독 능력 등에 일부 우려가 있음에도, CEO 내정자를 해임할 경우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가 훼손될 수 있단 이유에서다. 다만 강충구, 여은정, 표현명 등 현직 KT 사외이사의 재선임안에는 모두 ‘반대’를 권고했다. 이들이 임기 내 주주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18일 시사저널e가 입수한 KT에 대한 ISS의 의결권 자문 보고서에 따르면 ISS는 오는 31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윤 후보자의 선임에 찬성할 것을 권고했다. ISS는 “윤 후보자는 회사의 사업 계획을 주도할 자격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현모 현 KT 대표의 ‘정치자금법 위반 및 횡령 혐의 관련 재판’과 구 대표의 연임 적격 평가 및 복수 후보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절차적 투명성 및 공정을 거론하며 “동시에 법적으로 관련이 있는 이사의 해임과 관련 이사로서의 윤 후보자의 책임성과 적절한 이사회 감독을 보장하는 능력은 우려가 있다”며 “이사회에서 근무하는 동안 윤 후보자는 법적인 우려가 있는 구 대표의 이사직을 유지할 수 있게 했다”고 단서를 달았다.

ISS는 전 세계 1위 의결권 자문사다. 글래스루이스와 함께 세계 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의 주총 안건을 분석해 의결권 행사 지침을 제시한다. 세계 투자자의 약 70% 이상이 ISS 의견을 유료 보고서 등을 통해 참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ISS 의견이 윤 후보자의 CEO 선임 관련 표대결에서 외국인 주주 등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앞서 글래스루이스도 윤 후보자 선임에 '찬성'을 권고했다.

다만 글래스루이스가 강충구, 여은정, 표현명 등 현직 사외이사의 재선임 건에 대해서도 찬성을 권고한 것과 달리 ISS는 해당 안건에 모두 반대를 권고했다.

ISS는 “모든 현직 이사에 대한 반대 투표는 정당하다. 강충구, 여은정 이사는 이사회 재직 중 주주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지 않았기 때문에 반대표를 던질 것을 권고한다”면서도 “CEO 내정자를 해임하면 기업가치는 물론 주주가치까지 훼손할 수 있어 책임성 우려에도 윤경림에 대한 찬성표는 정당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ISS는 서창석 KT 네트워크부문장 부사장과 송경민 KT SAT 대표의 KT 사내이사 선임 건에 대해서 ‘찬성’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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