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거래량 역대 최소치
전년 대비 수억원 급락
“오피스텔 투자 매력 떨어져”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올해 1월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이 월 기준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 거래가 쪼그라들면서 1년 전과 비교해 수억원씩 하락한 매매 거래가 나오는가 하면 평균 매매가도 1년 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규제완화책을 내놓자 아파트의 대체재인 오피스텔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의 건축물 거래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1월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은 4086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7년 1월 이래 가장 적은 거래량이다. 지난해 동기(1만 4932건)와 비교하면 72.6% 줄었다.

전년 동월 대비 오피스텔 거래량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지역은 인천시다. 인천시의 오피스텔 거래량은 지난해 1월만 해도 3459건에 달했지만 올해 1월엔 416건으로 쪼그라들었다. 1년 새 88.0% 감소한 것이다. 이어 전북은 같은 기간 92건에서 12건으로 87.0% 감소했고, 충남 85.8%, 대구 79.4%, 제주 78.1%, 대전 76.7%, 경북 75.7%, 세종 73.7%, 경기 73.2%, 광주 73.0%, 전남 71.1%, 서울 64.8% 등으로 줄었다.

/ 자료=한국부동산원, 경제만랩

매매가격과 전세가격도 하락세다. KB부동산의 월간 오피스텔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은 2억7561만원이다. 지난해 2월 2억7761만원보다 0.7% 하락한 금액이다. 같은 기간 평균 전세가격도 2억1289만원에서 2억1045만원으로 1.1% 떨어졌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천시 서구 청라동에 위치한 오피스텔 ‘청라 린스트라우스’ 전용 면적 59.99㎡는 올해 1월 2억5000만원(35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1월 3억5000만원(31층)에 실거래가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 새 가격이 28.6% 하락한 것이다.

경기 하남시 학암동에 위치한 오피스텔 ‘위례 지웰 푸르지오’ 전용 84.71㎡도 올해 1월 7억8700만원(13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동기 실거래가 13억원 대비 5억원 이상 급락한 셈이다.

전세가격도 마찬가지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랜드마크시티 센트럴 더샵’ 전용 84.96㎡는 작년 1월만 해도 전세보증금 4억원(10층)에 신규 계약이 이뤄졌다. 하지만 올해 1월엔 해당 아파트의 동일면적이 1억8000만원(37층)에 계약됐다. 1년간 전세가격이 55.0% 떨어졌다.

경기 수원 영통구 원촌동 ‘더샵 광교레이크시티’ 전용 82.85㎡도 최근 5억원(49층)에 세입자를 들였다. 지난해 1월 계약 가격 7억2000만원(31층)보다 30.% 하락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금리가 오르면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진 데다 아파트 청약, 대출, 세금 규제 등이 완화되면서 오피스텔 투자 수요가 줄어 거래량과 매매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