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토요타, 올해 각각 신차 2종·6종 출시하며 국내 판매 강화
최근 ‘노재팬’에서 ‘예스재팬’으로 흐름 바뀌며 긍정적인 상황 이어져
최근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시장서 국산차 경쟁력 높아진 점은 변수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올해 한국과 일본 정부 간 관계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렉서스와 토요타가 국내 판매를 강화하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지난달 준수한 판매량을 기록한 데 이어, 신차 출시로 호실적을 이어갈지 주목받는다.  

13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렉서스 ES300h와 토요타 라브4 HV는 수입차 전체 베스트셀링카 10위 안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ES300h는 지난달 총 967대가 판매되며 2위를, 라브4 HV는 374대가 판매되며 10위를 차지했다. 

하이브리드차(HEV) 판매 부문에선 ES300h와 라브4 HV를 포함해 총 4개의 모델이 상위권에 올랐다. 지난달 렉서스 NX350h는 232대, 토요타 시에나 HV는 213대가 판매됐다. 모델별로 각각 ▲ES300h 1위 ▲라브4 HV 5위 ▲NX350h 7위 ▲시에나 HV 8위를 기록했다. 

2019년 ‘노재팬’ 이후 시들했던 일본 자동차 브랜드의 판매량이 올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른 업계에선 이미 ‘예스재팬’ 바람이 부는 중이다. 일본 여객 수요는 지난해 3분기부터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주류·의류·영화업계서도 소비가 늘어나는 분위기다. 

실제로 1~2월 렉서스와 토요타의 판매량은 각각 1920대, 960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987대, 583대 대비 각각 94.5%, 64.7% 증가했다. 

최근 노재팬 흐름이 완화됨과 동시에 렉서스와 토요타 판매량이 반등하고 있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최근 노재팬 흐름이 완화됨과 동시에 렉서스와 토요타 판매량이 반등하고 있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정부 차원에서도 한일관계 회복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일본 정부의 초청에 따라 오는 16~17일 1박 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한일 양자 정상회담이 열리는 건 12년 만이다. 

렉서스와 토요타 역시 올해를 기회로 삼고 있다. 양사는 올해 총 8종의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렉서스는 토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다. 

렉서스는 전기차 모델로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RZ’를,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모델로 준대형 SUV ‘RX’를 선보일 예정이다. 

토요타는 전기차 모델로 준중형 SUV ‘bZ4X’를 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하이브리드차 모델로 준대형 세단 ‘크라운’, 준대형 SUV ‘하이랜더’, 미니밴 ‘알파드’, 준중형 해치백 ‘프리우스’를 선보인다. 라브4 PHEV는 지난달 출시가 이뤄졌다. 

이에 따라 노재팬 이전 대비 판매량이 큰 폭으로 감소한 렉서스와 토요타가 올해를 기점으로 회복할지 관심이 쏠린다.

렉서스는 ▲2018년 1만3340대 ▲2019년 1만2241대 ▲2020년 8911대 ▲2021년 9752대 ▲2022년 7592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2021년 소폭 반등이 있었지만, 지난해 판매량은 2018년 대비 43.0%나 감소했다.  

토요타는 ▲2018년 1만6774대 ▲2019년 1만611대 ▲2020년 6154대 ▲2021년 6441대 ▲2022년 6259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판매량은 2018년 대비 62.6% 감소했다. 

양사의 흥행은 국산차 대비 경쟁력 확보에 달려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입지가 높기 때문이다. 

렉서스 RZ 및 토요타 bZ4X와 동급에 속하는 아이오닉5 롱레인지, EV6 롱레인지는 각각 5410만원, 5260만원의 가격에 458km, 475km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렉서스 RZ는 7000만원대 가격에 300km대 주행거리가 예상돼 수치상으로는 경쟁력이 부족해 보인다. 

하이브리드 모델 역시 대다수 국산차 라인업에서 출시가 이뤄지고 있다. 렉서스와 토요타가 전통적으로 하이브리드 부문에서 경쟁력을 보인다고 하더라도, 수입차 특성상 국산차보다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 걸림돌이 된다. 

PHEV 판매는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수입 PHEV 판매량은 1만3114대를 기록했다. 전년 1만9701대 대비 판매량이 33.4% 감소했다. 국산차에서 PHEV 모델 출시가 이뤄지고 있지 않음에도, 모든 연료 부문서 판매량이 가장 낮다. 지난해 수입차 시장에서 PHEV 판매 비중은 4.6%에 그쳤다. 

국내 판매강화와 관련해 토요타 관계자는 “모두를 위한 전동화라는 전략하에 다양한 선택지의 차량을 출시하며 판매를 늘려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혼다 올해 CR-V 하이브리드 모델 등을 통해 판매를 강화할 계획이다. 혼다코리아는 정찰제 시행을 통해 신뢰 구축에 나서고 있다. 다만 국내서 토요타보다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상황이다. 지난해 혼다는 3140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시장서 판매량 13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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