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베리家 투자회사 ‘EQT’, 2조원 투입
2018년 SK쉴더스 인수 당시 기업가치 3조원···“5년 만에 약 2배 성장”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이 지난달 2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SK쉴더스 공동 경영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SK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이 지난달 2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SK쉴더스 공동 경영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SK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시장에서 기업가치가 5조원으로 평가 받는 국내 보안기업 SK쉴더스가 스웨덴 발렌베리그룹 계열의 사모펀드에 매각된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대표이사)은 최근 MWC 2023 개최지인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의 투자회사인 EQT인프라스트럭처에 SK쉴더스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QT는 SK스퀘어가 보유 중인 지분 일부와 맥쿼리자산운용 컨소시엄의 지분 전체인 36.9%를 약 2조원에 인수한다. 추가로 신주를 취득해 SK쉴더스 지분 68.0%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된다. SK스퀘어의 지분은 1조원에 해당하는 32.0%다.

이번 투자 유치 과정에서 SK쉴더스의 기업가치는 5조원(지분가치+부채)으로 인정 받았다. 향후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손꼽히는 보안 회사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SK스퀘어는 EQT와 협력해 올해 3분기를 목표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와 각종 정부 인허가 절차를 진핼할 방침이다.

박정호 부회장은 SK스퀘어와 EQT인프라스트럭처가 SK쉴더스를 공동 경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쉴더스란 사명도 계속 유지된다. EQT 측은 SK에 브랜드 사용료를 내면서 사명을 사용할 예정이다.

박 부회장은 “SK쉴더스는 5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며 “SK쉴더스를 인수하던 2018년 3조원대 기업가치가 약 2배가 된 셈”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EQT는 최근 5년간 세계에서 자금모집액이 세 번째로 큰 사모펀드 운용사(PEF)다. 총 운용자산은 1130억 유로(약 156조원) 규모다. 1994년 현 EQT 회장인 콘니 욘슨과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이 소유하고 있던 투자회사 ‘인베스터AB’에 의해 설립됐다.

인베스터AB가 지분을 소유한 기업은 EQT와 ABB, 아스트라제네카, 아트라스콥코, 일렉트로룩스, 에릭슨 등이다. EQT는 통신과 디지털 인프라, 헬스케어, IT, 부동산, 그린에너지, 운송 등의 분야 약 200개 기업 지분을 소유하고 이들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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