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건설기계 부문 실적 호조
한국조선해양, 지난해 매출 17.3조···3,4분기 연속 흑자
현대일렉트릭·현대에너지솔루션, 사상 최대 실적

2022년 HD현대 실적.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2022년 HD현대 실적.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HD현대(구 현대중공업그룹)가 정유와 건설기계 분야 호조로 지난해 연간 매출 60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조선계열사들도 적자폭을 크게 줄이며 올해 흑자전환 기대감을 키웠다.

◇정유·건설기계가 이끈 한 해

HD현대는 연결기준 작년 영업이익이 3조387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전년보다 226.7%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60조8497억원으로 전년 대비 114.6% 증가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 60조원을 넘겼다. HD현대 관계자는 "유가 상승과 글로벌 인프라 투자 확대 등으로 정유와 건설기계 부문 수익이 확대되며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정유 부문인 현대오일뱅크는 정제마진 강세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작년 한 해 매출은 34조9550억원, 영업이익은 2조7898억원을 달성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68%, 영업이익은 155.1% 올랐다. 

다만 4분기 영업이익은 12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4.7% 줄었다. 매출은 8조6285억원을 기록했다.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평가 손실이 반영된 까닭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4분기 재고효과로 인한 손실 규모는 5000억원 수준"이라며 "경기회복으로 인한 정제 마진 개선이 예상돼 내부적으로 올해 2~3월 정도면 재고로 인한 영향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당금은 주당 3700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날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배당금은 주당 3700원으로 이사회에서 결정 됐다"며 "현대오일뱅크·현대글로벌서비스·현대일렉트릭 배당이 확정되면 여기서 받은 배당을 재원으로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당금 지급 후 차액은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방침이다.

건설기계 부문 현대제뉴인은 글로벌 인프라 투자에 따른 건설기계 수요 증가로 실적이 크게 올랐다. 지난해 매출 8조5036억원, 영업이익 4644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62.5%, 영업이익은 162.7% 늘어났다.

2022년 한국조선해양 실적.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2022년 한국조선해양 실적.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HD현대의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도 영업손실 규모를 대폭 줄이며 올해 실적에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작년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3556억원으로 전년(1조3848억원)과 비교해 적자폭이 크게 감소했다.

한국조선해양은 3년 치 일감을 확보한 만큼 수익성 위주의 선별수주 전략을 펼치고 있어 흑자 전환이 유력하다. 작년 3분기와 4분기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1171억원으로 전년 동기 6967억원 손실과 비교해 흑자 전환했다. 

한국조선해양 자회사들도 실적 개선을 이뤘다. 각사의 매출은 현대중공업 9조455억원(8.8% 증가), 현대미포조선 3조7169억원(28.7% 증가), 현대삼호중공업 4조6464억원(9.6% 증가)으로 집계됐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작년 영업이익이 177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밖에 현대일렉트릭은 매출 2조 1045억 원, 영업이익 1330억 원을 달성해 최대 실적을 거뒀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선박 부품서비스 수주 호조로 매출 1조3338억원, 영업이익 1419억원을 달성했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태양광 사업의 호조로 매출 9,848억 원과 영업이익 902억 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현대로보틱스 역시 매출 1807억 원, 영업이익 106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HD현대 관계자는 "조선과 정유, 건설기계 등 주력사업의 시황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어 올해도 호실적이 예상된다"며 "수익성을 제고하는 영업전략과 시장을 선도하는 친환경기술 개발 등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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