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5조7540억원 전년대비 148.9%↑, 영업이익 1조2359억원 569.5%↑
한국조선해양은 후판가 및 원재료 가격상승에 2651억원 손실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인 HD현대가 올해 2분기 정유 및 건설기계 사업부문의 선전에 호실적을 거뒀다. 반면, 그룹의 중심 사업인 조선 부문은 3분기 연속 적자의 늪에 빠졌다.
HD현대는 29일 올해 2분기 매출 15조7540억원, 영업이익 1조2359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8.9%, 영업이익은 569.5% 각각 늘었다. 순이익은 4292% 증가한 9575억원이다.
회사 측은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의 대내외 악재에서도 유가 상승으로 정유 부문이 호실적을 거뒀다”며 “건설기계 부문도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HD현대는 조선·해양의 한국조선해양과 정유의 현대오일뱅크, 건설기계 부문의 현대제뉴인 등 3각 체제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올해 2분기 가장 많은 이익을 기록한 곳은 현대오일뱅크다. 정제마진 개선과 유가상승에 따른 재고평가 이익으로 2분기에 매출 8조8008억원, 영업이익 1조3703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오일뱅크는 현재 수익성을 이어가기 위해 앞으로 블루수소와 화이트바이오 등 친환경 사업에 투자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선다.
현대제뉴인은 최대 시장인 중국이 주요 도시 봉쇄 조치를 실시하며, 현지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북미와 동남아 등에서 선전해 현대오일뱅크 다음으로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현대제뉴인의 2분기 매출은 2조1167억원, 영업이익은 1122억원이다.
그러나 한국조선해양은 핵심 원재료인 선박용 후판가 상승에 맥을 못췄다. 한국조선해양의 2분기 매출은 4조1886억원, 영업손실은 2651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6968억원)부터 올해 1분기(-3964억원)에 이은 3분기 연속 적자다. 원자재 가격이 조금씩 안정화를 찾는 추세여서 손실규모가 줄었지만 흑자전환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실적 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앞서 올해 4분기부터 조선 부문의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발표했지만 시기가 조금 빨라져 3분기부터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환율 상승과 원자재 가격이 안정을 찾게 되면 3분기부터 손익분기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며 “흑자 폭이 크지는 않겠지만 흑자전환에 의미가 있다. 이익 규모는 4분기부터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