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국빈 방문에 100여개 기업 경제사절단 동행···중동특수 기대↑
원전·방산株 집중 조명···사우디 이어 두바이발 훈풍 부나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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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UAE(아랍에미리트)·스위스 순방에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동행하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꿈틀거리고 있다.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의 최대 수혜업종은 원전과 방산 등이 될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지난해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방한에 이어 국내 증시에 또 한 번 중동특수 열풍이 찾아왔다는 평가다.

◇ 尹 순방에 대규모 경제사절단···중동특수 기대

13일 청와대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 초청으로 14~17일 UAE를 국빈 방문한다.

UAE는 중동국가 중 한국과 유일하게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다. 양국 정상간 상호방문은 지금까지 14차례 있었지만 우리 정상이 국빈 자격으로 UAE를 방문하는 것은 1980년 양국수교 이후 최초다.

이번 UAE 방문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국내 주요그룹 총수를 비롯해 100여개 기업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경제사절단은 대기업 25개(시장형 공기업 포함), 중소·중견기업 69개(참가기업 중 68.3%), 경제단체·협회조합 7개 등 총 101개사로 구성됐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열리는 한-UAE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기업인들을 격려하고 양국 경제협력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후 코트라에서 진행하는 한-UAE 기업 1대1매칭 상담회에서 실질적 수출 성과가 창출될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어 17일 스위스 취리히로 이동해 현지 동포간담회를 가지고 18~19일 다보스에서 개최되는 세계경제포럼(WEF)연차총회, 이른바 ‘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 주요 그룹 총수들은 UAE 방문에 이어 윤 대통령과 함께 다보스포럼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현지에서 18일 윤 대통령과 함께 인텔, IBM, 퀄컴, JP모건 등 글로벌 기업인들과 오찬 행사를 갖고 산업계 현안 및 협력을 모색한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이번 윤 대통령 순방에 동행하는 총수나 CEO가 속한 기업들 주가는 대부분 상승했다. 삼성전자(+0.50%), 현대차(+1.50%), SK(+1.31%) 등은 소폭 상승했고 포스코인터내셔널(+7.53%), 한국항공우주(+7.23%), 수산인더스트리(+5.59%), HD현대(+4.36%) 등의 주가 상승폭은 비교적 가팔랐다. 

제이에스티나 최대주주인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도 이번 UAE 경제사절단에 동행한다는 소식에 제이에스티나 주가는 전날 상한가로 장을 마치기도 했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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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전·방산주 도약 올까

이번 윤 대통령 순방에서 가장 기대를 받고 있는 업종은 원전과 방산이다.

UAE 경제사절단에는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및 정승일 한국전력 대표,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과 원전기자재 업체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앞서 한국과 UAE는 이명박 정부 때인 지난 2009년 바라카 원전 수출계약을 맺었으며 1·2호기는 이미 준공돼 상업운전을 시작했고 3호기도 준공을 앞두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바라카 원전을 방문해 현장에서 근무하는 팀코리아 근무자와 오찬을 함께하며 격려할 예정이다.

순방을 앞두고 증시에서 원전 관련 종목도 꿈틀대고 있다. 원전 대장주인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날도 1.48% 상승한 1만7150원에 장을 마쳤다. 한국전력과 한전기술 역시 각각 2.02%, 2.43% 상승했다.

방산기업 역시 이번 순방을 통해 수출 확대가 예상된다. 지난해 K-방산 수출은 137억달러로 역대 최대수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600억달러에 달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월 UAE와 LIG넥스원이 개발한 요격미사일 '천궁-Ⅱ'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규모는 35억달러에 달한다. 지난달 5일에는 UAE 현지에서 관계자들의 참관 아래 천궁-Ⅱ의 첫 실사격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기도 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 한국항공우주(+7.23%)를 비롯해 현대로템 (+3.84%), 한화에어로스페이스(+1.91%), LIG넥스원(+1.73%) 등 4대 방산주는 모두 상승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UAE 및 유럽순방은 대표적인 G2G(국가대국가) 비즈니스인 방위산업 기대감이 고조되기에 충분하다”며 “2022년초가 오버랩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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