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전자파 인체에 유해할 수 있어···기기끼리 오작동 유발할 수도
전자파에 대한 규제 있지만 추상적인 수준에 그쳐···구체적 정립 필요
대용량 배터리·급속 충전기 이용 늘어날수록 전자파 노출 위험도 커져

[시사저널e=시사저널e] 전기자동차 이용이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각 국가마다 오는 2035년께 내연기관차 생산 종식을 내걸고 그에 맞춰 준비할 정도로 전기차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는 중이다. 문제는 변화에 대응할 시간적 여유 없이 너무 빠르게 전기차가 보급되고 있다는 것이다.

기존 자동차 부품업체는 내연기관차 부품을 생산하면서 친환경차 부품 생산업체로 전환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약 4만5000개의 정비업체는 전기차는 물론 하이브리드차 정비 기술을 익히지 못해 도태 위기를 겪고 있다. 대학 등 고등교육기관 역시 전기차 시대에 맞춰 바뀌지 못해 미래 대학으로서 존재가치를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전기차에 대한 부작용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전기차는 보급된 지 약 10년밖에 안 됐다. 그만큼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 각 분야에서 경착륙이 발생하고 있으며, 비상조치 방법조차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선 종종 발생하는 전기차 화재로 전기차에 대한 무조건적인 부정적 인식이 커졌다. 전기차에서 발생하는 전자파 장애 역시 별다른 대책 없이 문제가 되고 있다.

전자파는 전기전자장치에서 발생하는 특수한 주파수대의 파형으로 인간 등 살아있는 생명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기기끼리 영향을 미쳐 오작동 발생 위험을 낳기도 한다. 문제가 큰 사안이다.

각 국가나 기관에선 전자파가 발생하는 종류별로 차폐 등 다양한 규제책을 세우고 있다. 자동차도 예외가 아니다. 내연기관차도 엔진룸 등 각종 전자제품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에 대한 기본 규제가 있어 외부로 발산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러한 대처에도 자동차 급발진과 관련해 여전히 전자파 장애가 일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내연기관차의 경우 전기 전자장치가 늘었지만, 여전히 기계 중심이라 문제의 심각성이 덜하다. 전기차는 다르다.

전기차에 대한 각종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나 제대로 된 대처가 이뤄지고 있지 않다. 전기차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는 상황에 따라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그럼에도 제대로 된 규정은 미비하다. 현재 전기차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에 대해 기본적인 규정은 추상적인 수준에 그친다. 실제 문제 상황에선 적절한 대응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대용량의 급속충전기로 전기차를 충전하는 상황에서 주변에 발생하는 전자파가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 필요가 있다. 바닥에 깔린 전기차 배터리팩 위에 앉아있는 탑승객에게 어떠한 영향이 있는지도 알아야 한다. 아울러 전기차 가속 시 일반 주행에서와 달리 전자파 발생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뢰할 수 있는 정보가 요구된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향후 무선 충전이 보편화될 것이란 점이다. 전기차에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하면 향후엔 자동차가 스스로 충전소로 이동해 무선 충전할 수 있다. 충전소 주차장에 주차하면 바닥에 있는 충전패드를 통해 충전이 이뤄지는 방식이다. 필요한 곳에 충전패드를 이동시켜 충전하는 등 무선 충전을 통한 방법 역시 다양해질 수 있다. 이때 전기차 안에 탑승객이 있다면 전자파 부작용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

최근 심장 박동과 뇌파 등을 고려한 의료장치를 한 환자가 전기차에 탑승할 경우 신체 이상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발견됐다. 일반인 역시 이러한 전자파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시 노후에 심각한 질환을 겪을 위험이 있다. 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는 이러한 위험이 더 크다. 즉각적인 신체 이상을 느끼며 심각한 후유증을 보일 수 있는 것이다.

전기차 시대는 필연적이다. 향후 주도 세력으로 등장하며, 일반 가정에서 보편적으로 이용되는 이동 수단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전기차와 더불어 전동킥보드와 같은 퍼스널 모빌리티와 초소형차인 마이크로 모빌리티 이용도 보편화 될 수 있으며,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인 UAM 또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 모든 기기들이 배터리와 전기모터를 이용할 예정이다. 모든 장치가 전기전자 시스템이란 것이다.

배터리 용량이 증가하고 대용량 충전 방식이 일상화되며 편의성이 높아지겠지만, 상대적으로 전자파에 따른 신체 안전은 우려된다. 우리 정부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를 비롯해 미래 이동장치에 대한 전자파와 관련한 제도가 구축되기를 바란다. 지금이 그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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