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현장 타설 작업 재게 되고 제철소 적체됐던 철강 운송도 차츰 늘어
공공운수노조 10일 집회 열고 안전운임제 확대 요구 계속

화물연대가 파업을 종료하고 현장 복귀를 결정한 9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 앞에서 파업 문구를 부착한 화물차가 운행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화물연대가 파업을 종료하고 현장 복귀를 결정한 9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 앞에서 파업 문구를 부착한 화물차가 운행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화물연대가 총파업을 철회한 이후 전국 주요 항만 및 산단의 물류도 정상화되기 시작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 부산항의 일일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평시 대비 132%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12개 항만 컨테이너 반출입량인 124%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부산 신항과 북항 주변 주요 도로는 전날 화물연대 조합원의 해산과 함께 컨테이너를 실은 트레일러가 분주하게 터미널을 오가는 등 활기를 되찾은 것으로 전해진다.

부산항과 함께 부산지역 다른 산업 분야들 역시 정상화되고 있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일부 업체는 제품 출고 불가 및 보관 장소 부족으로 인해 생산 중단 위기 상황까지 갔었으나 정상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더불어 주요 건설 현장의 타설 작업도 속속 재개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광양항 화물 반·출입도 정상화되고 있다. 광양항의 화물 운송은 완전 정상화됐다. 전날 오후 3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광양항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4315TEU(컨테이너 1개)로 파업 이전 반출입량을 초과한 운성이 이뤄지고 있다.

광양제철소에는 매일 철강 1만7000톤이 쌓였었으나, 정부의 철강·석유화학 업종 업무개시명령과 파업 종료로 운송량이 차츰 늘어가고 있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에서 생산된 완성차들도 적치장에서 빠져나갈 수 있게 됐다.

화물연대 파업속에 차 세울 곳이 없어지는 지경에 이르자 기아는 울며 겨자먹기로 '로드 탁송'을 하기도 했다. 로드 탁송은 개별적으로 차를 직접 운전해 운송하는 방식을 말한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생산을 70%나 줄였던 금호타이어도 광주·곡성 공장에서 생산량을 늘려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화물연대는 9일 조합원 투표를 거쳐 15일만에 총파업을 끝냈다. 화물연대 파업 종료와 관련,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불편과 경제위기를 고려해 내린 대승적 결단이자 양보”라고 평가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9일 "지난 몇 년간 정부가 피해자를 보호하기는커녕 이런 부분을 공공연히 비호하고, 단속하려는 경찰에게 손해배상 책임을 물었다며 "화물연대 파업 철회 이후로도 건설 현장 내 잘못된 악습과 관행을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화물연대가 총파업을 종료했지만 여전히 안전운임제와 관련한 논란의 불씨는 남아있는 모습이다. 10일 공공운수노조 조합원들은 집회를 열고 안전운임제 지속·확대를 요구했다.

한편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철강·석유화학·정유·시멘트·자동차 등 5대 업종의 출하 차질 규모는 3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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