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토론서 AI·모빌리티 등 의견 교환···"AI, 1인 가정 케어 방향 발전 주목“
"퇴직자 상실 정보 AI 통해 보완 가능···"자율주행, 해킹 등 법제 보완 필요" 

2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시사저널e 주최로 제8회 인공지능 국제포럼이 진행됐다. 오후 종합토론에서 토론자들의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 사진=김지윤, 김현준 PD
2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시사저널e 주최로 제8회 인공지능 국제포럼이 진행됐다. 오후 종합토론에서 토론자들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왼쪽부터)윤성환 UNIST AI대학원·전기전자공학과 교수, 이덕만 포스코홀딩스 AI연구소 엔터프라이즈 AI연구센터장, 한영섭 LG유플러스 언어기술팀장, 한지형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대표). / 사진=김지윤, 김현준 PD

[시사저널e=최성근 기자] "AI 시대에도 자기 분야의 문제를 잘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23일 시사저널e 주최로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8회 인공지능 국제포럼(AIF2022) 종합토론에서는 인공지능(AI)과 모빌리티 등 미래 핵심기술에 대한 전문가 질의응답이 이뤄졌다. 좌장은 윤성환 UNIST AI대학원·전기전자공학과 교수가 맡았다.

한영섭 LG유플러스 언어기술팀장은 감정치료와 고독 등 향후 고령화 시대와 관련한 AI 기술 전망에 대해 "1인 가정 돌보는 부분이 많이 상용화하고 있다. 우리도 준비하고 있는데, 특히 어린 아이 쪽으로 관심을 갖고 있다"며 "우리가 생각하는 AI의 방향이 사람 같아지는 것이다. 감정을 케어하는 게 소통이라고 봤을 때 많은 연구자들이 말을 잘 알아듣고 이해하는 AI가 사람처럼 의견을 카운셀링하는 영역을 꿈꾸고 있다. 이쪽으로 방향성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게 최근 인사이트"라고 말했다.

AI가 건강에 대한 부분도 감지하는 쪽으로 발전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엔 "코로나19 걸리면 목소리가 평상시와 다르다. 언어적 의미, 텍스트를 분석해 감정을 얻을 수 있다"며 "목소리 성분을 잘 분석하면 건강이나 감정 부분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고 답했다. 이어 "CCTV 활용해 낙상이나 어린이가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것을 감지하면 현재 기술로도 개인을 돌보고 도울 AI로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가 발전하면서 제기되는 개인정보 침해 우려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한 팀장은 "모델 경량화를 통해 원천데이터를 네트워크에서 서버로 보내지 않은 상태에서 분석하고 임베디드된 추상화된 정보로만 다루는 방향을 고려할 수 있다. 고객의 원본 데이터를 알지 못해도 업무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팀장은 다만 "AI가 사람다워지기 위해 점점 더 많은 데이터를 필요로 하고 있고, 점점 경량화 되는 추세다. 우려하는 부분이 해소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이덕만 포스코홀딩스 AI연구소 엔터프라이즈 AI연구센터장은 세계와 비춰봤을 때 포스코의 AI 개발 수준을 묻는 질문에 "포스코가 2015년부터 출발해 그동안 (AI 분야에서) 해온 일을 봤을 때 다른 기업에서도 큰 일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현재 기관차 자율주행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를 하고 있는 부분을 봤을 때 세계 정상 수준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AI가 2차전지, 수소, 바이오 등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어 지금이 끝이라고 보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AI의 능력이 사람을 넘어서게 되면 인적자원 육성에 소홀해질 수 있단 우려에 대해선 "그 부분을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현재 AI는 좁은 영역에서 활용하고 있어 사람만큼 활용하긴 어려운 상태이다. 사람과 AI의 앙상블(조화)란 포인트를 중요하게 본다. 그동안 저희가 잘해왔던 물리적 기반과 AI의 접목을 함께하는 시도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산업혁명시기 산업화로 많은 사람들이 실직하는 등 문제가 있지 않겠냐는 얘기가 있었지만, 대부분 사람은 새로운 분업화로 새 일자리를 찾은 기회가 있었다"며 "AI로 일자리를 없앤 부분도 있지만 AI 기술을 배우고 접목하면서 새 일자리를 찾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퇴직자의 경우 퇴직할 때 축적되지 못하고 잃어버리는 부분을 AI가 보조할 수 있다고 본다"며 "최종 결정은 사람이 하겠지만 AI가 추천하면 결정에 참고하는 그런 앙상블적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고 했다. 

한지형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대표는 우리나라의 자율주행테스트 발전 현황에 대해 "곧장 실제 환경에서 자율주행을 구현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시뮬레이션으로 테스트하기 위한 기술들이 발달하고 있다"며 "시뮬레이션을 통해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케이스를 점검할 수 있다. 시뮬레이션 후 시험장에서 2차적 테스트를 한 이후에 일반도로에서 실증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자율주행 차 안에 테스트 드라이버가 타고 있다. 사람의 필요성이 어느정도는 줄어들겠지만 전혀 필요없는 완전 제로까지 가긴 힘들 것이다. 제도, 인프라 등 아직 보완할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안전이 중요한 자율주행 특성상 해킹 등 AI 기술을 악용하는 부분에 대한 대책이 중요하다는 지적엔 "초기부터 우려했던 부분이라 자율주행 보안 기술 연구가 행해지고 있다"며 "해킹에 의해 자동차가 영향을 받으면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관련 법제도 필요한데 아직은 만들어지진 않았다. 이 규범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자율주행 상용화는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AI가 발달하면 사람이 하는 일을 기계가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미래 세대들이 어떤 부분을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이 센터장은 "제조업 뿐 아니라, 다른 영역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할 텐데 철강이란 분야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금속, 기계, 화학 등의 이해가 필요하고 문제를 잘 이해하는 게 첫 출발점"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AI가 목적이 아니라 도구로서 일을 잘 할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며 "물론 AI 최신 코딩, 알고리즘은 필요한데 AI에 대한 기본 지식은 필요한데 자신의 분야에 대한 분야에 대한 지식을 갖추면 미래에서도 잘 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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