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e 주최 제8회 인공지능 국제포럼, 유튜브 채널 생중계로 ‘성료’
AI 학계·산업계 석학들, 강연자로 대거 나서···일상으로 성큼 다가온 인공지능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의 장 평가

제8회 인공지능 국제포럼 포스터.
시사저널이코노미가 23일 주최한 제8회 인공지능 국제포럼 포스터. / 사진=시사저널e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시사저널이코노미가 23일 주최한 ‘제8회 인공지능 국제포럼(Artificial Intelligence Forum 2022·AIF2022)’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포럼은 ‘AI·모빌리티·로봇…미래로 가는 트로이카(Artificial Intelligence·Mobility·Robots···troika to the future)’란 대주제로 열렸다.

자율주행차와 지능형 로봇, 헬스·금융·핀테크 등의 4차 산업과 인류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AI의 현 주소를 진단하고 변화될 미래에 대한 혜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행사는 국내외 인공지능(AI) 석학들의 수준 높은 강연이 이어지면서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올해 포럼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플랫폼 등으로 송출됐다. 비대면 포럼이라는 물리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AI 관련 산업의 최전선에 있는 전문가의 강연으로 최신 정보를 얻기 위해 많은 시청자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 깊이 있고 수준 높은 질문도 쏟아져 포럼에 열기를 더했다.

행사는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5개 세션과 종합토론 등으로 진행됐다. 본격적인 세션에 앞서 데니스 홍 UCLA 기계항공공학과 교수와 김진형 인천재능대학교 총장, 최재식 KAIST 김재철AI대학원 교수 겸 인이지 대표이사, 이치훈 CJ AI센터장 등이 기조연설자로 나서 포럼의 화려한 포문을 열었다.

이들의 기조 연설 후에는 ▲김혜영 현대차 스마트시티 추진실장(상무) ▲이덕만 포스코홀딩스 AI연구소 엔터프라이즈 AI연구센터장 ▲한영섭 LG유플러스 언어기술팀장 ▲오순영 KB국민은행 AI센터장 ▲한치형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대표이사 등이 순차적으로 세션을 맡아 강연을 했다.

5명의 강의 세션 다음에는 윤성환 UNIST AI대학원&전기전자공학과 교수를 좌장으로 이덕만 포스코홀딩스 AI연구소 엔터프라이즈 AI연구센터장과 한영섭 LG유플러스 언어기술팀장, 오순영 KB국민은행 AI센터장 등의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3일 시사저널이코노미 주최로 열린 '제8회 인공지능 국제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지윤PD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3일 시사저널이코노미 주최로 열린 '제8회 인공지능 국제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사진=김지윤PD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축사 영상을 통해 “이번 행사는 전세계가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AI 기술을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우리의 미래 모습을 그릴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며 “세계는 유례없는 속도로 광범위한 디지털 혁신이 이뤄지고 있는데, 중심은 AI다. AI는 우리 일상부터 과학 분야의 난제 해결 등 전문 영역까지 전방위적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AI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국가와 기업간 경쟁이 치열하다. 향후 5년은 ICT 선도국인 우리나라가 디지털 경제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대한 변곡점”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AI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민간과 정부가 모든 역량을 하나로 결집해야 한다. 정부도 디지털 현장의 의견을 경청하고 다양한 정책 지원과 규제 해소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재식 KAIST 김재철AI대학원 교수 겸 인이지 대표이사가 23일 시사저널이코노미 주최로 열린 '제8회 인공지능 국제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김지윤PD
최재식 KAIST 김재철AI대학원 교수 겸 인이지 대표이사가 23일 시사저널이코노미 주최로 열린 '제8회 인공지능 국제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김지윤PD

◇ 고정관념 벗어난 AI의 무한한 가능성 맞춰 인재 교육 필수

포럼의 첫 번째 연설은 데니스 홍 UCLA 기계항공공학과 교수가 맡았다. 그는 본인이 소장으로 근무 중인 로봇메커니즘연구소 로멜라(RoMeLa)에서 개발하는 인간형 로봇을 소개했다.

홍 교수는 “인간형 로봇이 사람처럼 움직여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내려놓아야 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새로운 모빌리티 매커니즘을 만들 수 있다”며 “사람처럼 생겨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면 마치 동물처럼 빠르고 탄력 있는 움직임이 가능한 로봇이 탄생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어려운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하다고 밝혔다. 연구소에서 개발한 4족 보행이나 헬륨 풍선을 활용한 로봇으로 인간의 움직임을 뛰어넘는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가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두 번째로 기조 연설에 나선 김진형 인천재능대 총장은 ‘인공지능에 준비된 인재의 양성’이란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AI가 이미 일상생활에 깊숙이 투입돼 친숙하게 활용되고 있다며, AI는 지속적 성장과 행복을 위한 도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AI를 하루 빨리 익혀 시장 독점 지배 체제를 반영구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선 AI에 준비된 인재로 거듭나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는 디지털 인재 100만명을 양성하겠다고 했다. 바람직한 교육 훈련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이어 “AI의 발전으로 일자리를 잃는 경우도 있지만 새로운 일자리 역시 충분히 나타난다. 주로 컴퓨터 활용 부문에서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며 “그러나 국가별 컴퓨팅 교육 시간을 보면 우리나라는 미국의 10분의 1에 불과해 충분한 AI 교육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세 번째 기조 연설은 최재식 KAIST 김재철AI대학원 교수 겸 인이지 대표이사가 진행했다. 그는 ‘인공지능의 신뢰성을 높이는 설명가능 인공지능’이란 주제로 발표했다. 단순한 AI를 넘어 쓸모 있고 믿을만한 정보만을 확보할 수 있는 설명 가능 인공지능(Explainable AI, XAI)의 중요성과 적용 사례 및 활용 방안을 소개했다.

최 교수는 “현재까지의 AI는 의사 결정시 결과만 알려주고, 어떠한 근거로 판단에 도달했는지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됐다”며 “대표 AI 분야인 딥러닝은 반복되는 대용량 데이터로부터 명시적 지식이 아닌 암시적 지식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XAI는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의 혁신”이라며 “주요 제조기업 공정에서 실효성을 입증하고 있다. 더 많은 산업에 XAI를 적용해 사업의 다양한 융합 분야에 널리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기조 연설자로는 이치훈 CJ AI센터장이 나섰다. 이 센터장은 “AI를 다루는 연령이 점차 젊어지고 있는데 과거에는 학부 및 대학원생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초등학생으로 내려갔다”며 “연령대와 진입장벽은 낮아졌지만 누구나 쉽게 AI를 다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를 단순하게 생각해선 안 된다며, 데이터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AI를 검증하고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AI의 광범위한 활용에서 나타날 시행착오를 줄여야한다고 말했다.

김혜영 현대차 스마트시티 추진실장(상무)이 23일 시사저널이코노미 주최로 열린 '인공지능 국제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김지윤PD
김혜영 현대차 스마트시티 추진실장(상무)이 23일 시사저널이코노미 주최로 열린 '인공지능 국제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 사진=김지윤PD

◇ ‘모빌리티·제조·통신·금융·자율주행’···AI 활용도 넓어지는 산업 생태계

기조 강연 후 이어진 첫 번째 세션에서는 김혜영 현대차 스마트시티 추진실장(상무)이 ‘스마트시티 생태계-구축모빌리티’란 주제로 발표했다. 김 실장은 “현대차그룹은 인간 중심의 스마트시티를 완성하기 위해 계열사 역량을 총집결하고 있는데, AI의 고도화가 필수조건”이라며 “미래 스마트시티에선 AI가 취합한 데이터로 인간 중심의 고도화된 이동·운송수단을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미래에 활용하기 위한 모빌리티를 개발하지 않는다”며 “인간을 위한 모빌리티고 이동성을 높이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이동수단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세션은 이덕만 포스코홀딩스 AI연구소 엔터프라이즈 AI연구센터장이 진행했다. 그는 철강업에서 AI가 어떠한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는지에 관해 발표했다.

이 센터장은 “지능형 제철소를 만든다는 목표에 맞게 스마트 센싱 기술 개발과 조업과 설비를 고숙련자 수준으로 제어하는 AI 기술을 개발하려 한다”며 “이 과정에서 제철소에서는 AI 기술로만 전 공정을 자동화하는 것이 어렵다고 느껴, 사람이 하기 힘든 4D 작업을 AI가 담당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세 번째 세션에선 한영섭 LG유플러스 언어기술팀장이 ‘AI 음성인식 기술의 발전과 대화형 서비스의 진화’란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유플러스의 보유 기술 중 이용자의 목소리를 구분하는 ‘화자인식’ 등 맞춤형 음성인식을 대표 경쟁력으로 꼽았다.

한 팀장은 “개인화된 콘텐츠를 추천하기 위해선 사용자가 프로필을 등록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를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며 “음성으로 구분하면 더 적합한 콘텐츠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해 화자인식 기술 개발에 집중했다. 이 기술은 AI 기술 엔진의 효율성과 지속적인 학습 과정으로 내년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네 번째 세션은 오순영 KB국민은행 AI센터장이 맡았다. 그는 ‘AI 미래 금융의 핵심 키워드가 된 인공지능’이란 주제로 강연했다.

오 센터장은 “AI로 빅데이터 기반 맞춤형 금융 서비스와 선도적 금융 플랫폼 확보, 비식별 데이터 활용, 신용평가 고도화 등으로 금융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화했다”며 “현재 국내 금융업계는 AI를 서비스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서비스 측면에선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으로 편·보안성을 강화하는 것이 당면 과제”라고 말했다.

마지막 세션은 한지형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대표이사가 ‘자율주행 상용화 시장 활성화를 위한 방향’을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한 대표는 자율주행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AI의 역할과 유관 기업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도로 주행에서는 0.1초 만에 다양한 데이터를 처리해야 한다”며 “차량의 작은 컴퓨터로는 이를 구현하기 쉽지 않다. 이로 인해 승용차 기반의 자율주행차 시장은 20~30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AI의 발전과 함께 관련 규제 해결 등이 동시에 이뤄진다면 자율주행시대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성환 UNIST AI대학원&전기전자공학과 교수(왼쪽부터)와 이덕만 포스코홀딩스 AI연구소 엔터프라이즈 AI연구센터장, 한영섭 LG유플러스 언어기술팀장, 한지형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대표이사 등이 23일 시사저널이코노미 주최로 열린 ‘제8회 인공지능 국제포럼’에서 종합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김지윤 PD
(왼쪽부터)윤성환 UNIST AI대학원&전기전자공학과 교수, 이덕만 포스코홀딩스 AI연구소 엔터프라이즈 AI연구센터장, 한영섭 LG유플러스 언어기술팀장, 한지형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대표이사 등이 23일 시사저널이코노미 주최로 열린 ‘제8회 인공지능 국제포럼’에서 종합토론을 하고 있다. / 사진=김지윤 PD

◇ “산업화 당시에도 신규 일자리 다수 탄생”···AI 시대에도 기회 있다

기조 강연 및 세션이 끝난 후에는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포럼이 진행되며 온라인으로 접수된 질문을 전문가가 답변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한영섭 LG유플러스 언어기술팀장은 감정치료와 고독 등 향후 고령화 시대와 관련된 AI 기술 전망에 대해 1인 가정을 돌보는 분야가 많이 상용화됐고, 어린이 쪽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덕만 포스코홀딩스 AI연구소 엔터프라이즈 AI연구센터장은 글로벌 기업과 비교해 포스코의 AI 수준을 묻는 질문에 “포스코는 2015년부터 시작해 AI 분야에서 많은 일을 해왔다”며 “헌재 기관차 자율주행 등의 분야에서도 연구를 하고 있어 세계 정상 수준의 연구를 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답했다.

AI가 발달해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어 인적자원 육성이 소홀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 관해선 “산업혁명 당시 많은 이들이 실직을 했지만 분업화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기회가 많아졌다”며 “AI로 일자리가 없어질 수 있지만 이 기술을 배워 관련 분야에 접목하면 새로운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지형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대표는 국내 자율주행 테스트 발전 현황에 대해 “실제 환경에서 당장 구현하기는 어렵다”며 “앞으로도 사람의 탑승 필요성이 어느 정도는 줄어들 수 있지만 완전 무인화까지는 힘들다. 제도와 인프라 등 보완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자원부·국토교통부·국회 4차산업혁명포럼·정보통신기획평가원·은행연합회·한국벤처캐피탈협회·코스닥협회·한국인터넷기업협회 등이 후원한 이번 포럼은 2015년 대한민국 언론 최초로 AI를 공론장에 올린 후, 올해로 여덟 번째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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