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엑스포는 올림픽·월드컵과 견주는 세계박람회 ··대전, 여수 엑스포는 전문박람회
인류 삶 바꾼 발명품들 상당수 월드엑스포에서 공개 ···경제 효과 및 국가 위상 제고할 기회로 여겨져

2일부터 6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2'에 설치된 삼성전자 대형 LED스크린에서 부산엑스포 홍보 영상이 나오고 있다. / 사진=삼성전자
2일부터 6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2'에 설치된 삼성전자 대형 LED스크린에서 부산엑스포 홍보 영상이 나오고 있다. / 사진=삼성전자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정부와 민간이 모두 팔을 걷고 나서는 모습입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재벌들과 기업들이 모두 유치전에 뛰어들고 있는 모습인데요. 이전에도 여기저기서 엑스포를 한다는 소식들을 많이 접했고, 또 과거 대전엑스포나 여수엑스포도 치렀는데 유독 부산엑스포 유치가 왜 이렇게 이슈인지 여전히 많은 분들이 의아해 하시는 듯 합니다.

Q1. 수많은 엑스포들 많이 열렸는데 부산엑스포와 다른 점은?

각종 미술품 엑스포, 기술관련 엑스포 등 우선 우리가 흔히들 현수막을 통해 봐왔던 각종 ‘엑스포’들은 이번 부산엑스포와는 비교대상이 아닙니다. 전시회를 영어로 ‘엑스포’라고 하다 보니 각종 행사마다 썼을 뿐이고요. 세계박람회기구(BIE)에서 주관하는 공식 국제행사로서의 엑스포들이 아닙니다.

Q2. 대전, 여수 엑스포도 세계박람회기구가 주관하지 않나요?

그렇다면 여수, 대전엑스포와는 어떤 차이일까요? 과거 여수와 대전에서 했던 엑스포 역시 세계박람회기구에서 주관했다는 점은 같습니다만, 종류가 다릅니다. 세계박람회기구가 주관하는 박람회는 세계(등록)박람회와 전문(인정)박람회가 있습니다. 이 중 세계박람회가 월드엑스포라고 명명하는 행사입니다. 월드엑스포는 5년마다 열리는 엑스포로 월드컵, 올림픽과 더불어 세계 3대 행사로 꼽힐 정도로 대형 이벤트입니다. 이 3대 행사를 다 했던 국가는 현재까지 6개국 밖에 안 됩니다.

반면, 전문(인정)엑스포는 보통 월드엑스포 행사 사이에 특정 주제를 갖고 열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대전엑스포나 여수엑스포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이번에 부산에서 유치하려는 엑스포는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월드 엑스포입니다. 경제효과도 크고 우리나라 국가의 위상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이기에 정부와 기업이 모두 그야말로 ‘올인’하고 나선 것입니다.

Q3. 엑스포의 경제 및 사회적 파급 효과는?

엑스포는 인류가 직면한 과제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하는 자리입니다. 고무타이어, 수세식화장실, 전화 등 인류의 삶을 바꾼 각종 발명품들이 모두 이 월드엑스포 때 공개됐습니다. 한마디로 인류의 삶이 바뀌는 주요 국면마다 이 월드엑스포가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경제효과도 엄청납니다. 단기간만 하는 올림픽, 월드컵과 달리 엑스포는 6개월, 즉 반년 동안이나 열립니다. 그러다보니 고용창출부터 외국인 유치 효과도 상당합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30년 부산엑스포의 경제파급 효과는 61조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토록 큰 이벤트이기에 우리 뿐 아니라, 다른 국가들도 진심으로 유치전에 힘을 쏟아 붓고 있습니다. 사우디가 경쟁상대로 부각되는 상황인데, 내년 말 무렵까지 치열한 대외 경쟁을 펼치게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바다를 품고 있는 부산이라는 도시의 경쟁력과 더불어 삼성전자, 현대차 등 국내 대표 대기업들의 지원사격이 더해지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월드컵, 올림픽보다 실질적으로 큰 행사로 여겨지는 월드엑스포인 만큼 유치전과 관련해서 모처럼 모두가 하나 되는 모습을 볼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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