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22’서 QD-OLED 게이밍 모니터 공개
포트폴리오 다변화···TV 출시 국가도 확대 중

삼성전자의 첫 QD-OLED 모니터 '오디세이 OLED G8'. /사진=삼성전자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삼성전자가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패널이 탑재된 게이밍 모니터를 오는 4분기에 글로벌 출시한다. 지난 3월에 선보인 QD-OLED TV 판매 지역을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아시아와 오세아니아로 넓히고 있는 가운데 게이밍 모니터 공개를 통해 QD-OLED 라인업을 확대한단 계획이다.

◇QD-OLED 모니터, 175Hz 고주사율·0.1ms 응답 속도 지원

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인 IFA 2022 개막을 하루 앞둔 전날 독일 베를린 전시장에 34인치 QD-OLED 게이밍 모니터인 ‘오디세이 OLED G8’(모델명 G85SB)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1800R(휘어진 곡선을 이루는 원의 반지름) 곡률의 커브드 모니터로 175헤르츠(Hz)의 주사율과 0.0001초(0.1ms)의 응답 속도를 지원한다.

삼성전자 모니터 중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기반이 아닌 제품은 오디세이 OLED G8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뉴스룸 홈페이지를 통해 신제품은 컬러 필터 없이 높은 순도의 빨강·초록·파랑(RGB) 구현이 가능하며 색 정확도와 휘도가 극대화됐다고 설명했다. 별도의 설치 없이 클라우드에 접속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플랫폼 ‘게이밍 허브’도 탑재됐다.

이 모니터는 4분기 중 전 세계에 출시될 예정이다. 다만 지역에 따라 출시 일정이 달라질 수 있어 이 제품을 국내에서 연내에 구입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삼성전자는 신제품을 통해 OLED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 경쟁사와 정면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앞서 델과 LG전자는 지난 3월과 5월에 QD-OLED와 화이트 OLED(WOLED) 패널을 탑재한 게이밍 모니터를 각각 출시했다. OLED 패널 적용 범위는 기존 스마트폰에서 태블릿 PC와 모니터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오디세이 G8 공개로 QD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삼성전자 제품은 55인치·65인치 TV 단일 품목에서 게이밍 모니터로 넓어졌다. QD-OLED 패널 수량이 많지 않아 포트폴리오가 TV에 국한된 점이 삼성전자 OLED 라인업의 한계로 지적됐는데, 모니터 출시를 통해 대응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QD-OLED TV. /사진=삼성전자

◇한종희 부회장 “소비자 원하면 OLED TV 라인업 늘리겠다”

삼성전자는 QD-OLED TV 출시 범위도 북미와 유럽 일부 국가에서 글로벌 지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지난 7월 싱가포르와 호주, 뉴질랜드에서 판촉에 돌입했고, 판매국을 중동과 중남미, 유럽 전역으로 넓힐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연내 국내 출시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판매국 확대와 라인업 다변화는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패널 수율이 개선된 효과로 분석된다. QD-OLED 양산 초기였던 지난해 연말 수율은 50% 이하였지만, 지난 6월을 기점으로 85%를 넘어섰다. 최근에는 제품 하나 생산에 소요되는 평균 시간인 택트타임도 개선되면서 효율성이 더 향상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디스플레이가 QD-OLED 패널 사이즈를 현재 양산 중인 TV용 55인치와 65인치 패널, 모니터용 34인치 패널에서 더 늘리겠다고 밝힌 만큼 삼성전자의 제품 라인업도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77인치 TV와 49인치 모니터가 추가될 수 있다고 관측한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부회장은 IFA 2022 개막을 맞아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QD-OLED TV와 관련해 “신제품에 대한 시장 반응이 좋다”며 “소비자들이 찾고 원한다면 OLED TV 라인업과 생산능력을 당연히 늘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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