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 원인···내년 반등 전망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출하량 추이 및 전망. /자료=트렌드포스,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경기 불황으로 올해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출하량이 전년보다 감소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게이밍 모니터 시장이 역성장한 건 제품 카테고리 분류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1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게이밍 모니터는 2050만대 출하돼 전년(2280만대) 대비 약 10% 감소할 전망이다. 인플레이션(물가 인상)과 금리 인상으로 전자제품 수요가 급감하는 추세 속에 게이밍 모니터 시장도 타격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게임 수요가 급증해 게이밍 모니터 출하량은 2019년 900만대에서 이듬해 1840만대로 105% 급증했다. 지난해에도 24% 성장을 이어갔으나 올해는 수요 절벽으로 성장세가 꺾일 전망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게이밍 모니터 시장은 마니아층이 견고하게 형성돼 올해도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라며 “그동안 시황이 워낙 좋았던 걸 수도 있지만, 출하량 감소는 그만큼 경기침체가 심각하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년 출하량 전망치는 2160만대로 지난해 물량 수준으로 회복은 어렵지만, 올해보다 5% 이상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트렌드포스는 내다봤다. 게이밍 모니터 시장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이 절대 다수를 형성하고 있으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반의 제품 증가가 성장 모멘텀이 될 수 있단 평가다. 게이밍 모니터 시장 점유율 중 OLED 패널을 탑재한 제품 비중은 올해 0.4%에서 내년에 2%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델과 LG전자는 지난 3월과 5월에 각각 OLED 게이밍 모니터를 출시했고, 삼성전자도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인 IFA 2022에서 퀀텀닷(QD)-OLED 패널을 적용한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OLED 패널을 탑재한 게이밍 모니터는 LCD 제품 대비 응답속도가 빠르고 검정색을 표현하는 명암비 측면에서 장점이 있어 큰 차이를 실감할 수 있다”며 “OLED 모니터가 주류가 되려면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제품 비중 증가는 게이밍 모니터 시장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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