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LTPO 방식 OLED 공급 늦어지면서 삼성D 점유율 확대
LGD 출하 본격화·BOE 물량 증가로 삼성D 점유율 낮아질 전망
“삼성D, 프로 모델 패널 단독 공급으로 가장 높은 점유율 유지”

’아이폰14‘ 시리즈 OLED 패널 업체별 점유율. /자료=DSCC,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애플이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14’ 시리즈를 오는 9월 8일(한국시간) 공개하는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가 다음달까지 출하되는 신제품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물량 점유율의 8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LG디스플레이가 아이폰14 프로맥스 모델에 적용되는 프리미엄 OLED 제품인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박막트랜지스터(TFT) 패널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이 높아졌단 분석이다.

31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오는 9월까지 출하되는 아이폰14용 OLED 패널 3400만대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 점유율은 82%, LG디스플레이는 12%, BOE는 6%로 파악됐다. 모델별 패널 출하량 비중은 아이폰14 기본형(29%), 프로맥스(27%), 프로(26%), 맥스(19%) 순서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3’ 패널 물량 점유율은 삼성디스플레이가 70% 초반, LG디스플레이가 20% 후반대로 추산되는 점을 감안하면 전작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아이폰13의 경우 BOE는 교체용 제품에만 패널을 공급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점유율만 집계됐다.

애플 신제품에서 삼성디스플레이 점유율이 전작 대비 10%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이유는 LG디스플레이의 LTPO 패널 출하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용 저온폴리실리콘(LTPS) OLED 제품만 애플에 공급해왔으나 신제품부터는 LTPO 공급망에 합류했다. 다만 양산 시도가 처음인 만큼 기술적인 문제로 이번달까지는 LTPO 패널을 납품하지 못해 삼성디스플레이가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게 디스플레이업계 관측이다.

애플이 2014년에 개발한 LTPO 방식의 패널은 LTPS 대비 제조 단가가 높지만, 디스플레이 소비 전력을 줄여 더 많은 전력을 소모하는 120헤르츠(Hz) 고주사율 구현에 유리하다. 아이폰14 시리즈 중에는 상위 라인업인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에 LTPO 방식의 OLED가 적용될 예정이다.

'아이폰13'과 '아이폰13 미니'. / 이미지=애플
‘아이폰13’과 ‘아이폰13 미니’. / 이미지=애플

다만 LG디스플레이가 LTPO 패널을 공급하고, BOE의 물량도 늘어나면서 삼성디스플레이 점유율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다음달부터 LTPO 패널 출하를 본격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OE도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보다 낮은 패널 단가를 앞세워 LTPS 패널 공급량을 늘릴 전망이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물량을 당초 전망치보다 2배 이상 확대할 수 있단 관측도 나온다. BOE는 아이폰13 OLED TFT 회로 배선 설계를 애플과 협의 없이 임의로 변경해 지난 4~5월 두 달간 패널 물량을 배정받지 못했지만, 6월부터 공급을 재개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는 업체별 아이폰14용 OLED 점유율을 삼성디스플레이 65%, LG디스플레이 30%, BOE 5% 수준으로 예상한 바 있다. 총 9318만대의 패널 중에 삼성디스플레이가 6030만대, LG디스플레이가 2815만대, BOE가 500만대를 공급한단 관측이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BOE가 상반기에는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품귀 현상과 아이폰 계약 위반 등으로 애플 공급량이 크게 줄었지만, 아이폰14부터는 정상적인 납품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14 프로 모델 패널을 단독으로 공급하기 때문에 가장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는 데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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