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운반선 진수 작업 돌입…납기일 맞추기 위해 특근·추가인력 투입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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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그동안 파업으로 중단했던 1독(배를 만드는 작업장) 진수(進水) 작업을 23일 재개한다.

진수 작업은 새로 만든 배를 조선대에서 물에 띄우는 작업을 말한다. 대우조선은 이번 파업 사태로 인해 선박 생산 44년 만에 진수 작업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은 바 있다.

대우조선은 전날 오후 6시 30분경 점거 농성하던 조합원 7명이 철수한 이후 바로 물을 채우는 작업을 시작했다. 이날 오후 독 게이트를 열고 예인선으로 배를 끌고 나온 후 기본 성능 점검을 거쳐 바다에서 시운전까지 마치면 인도 준비가 끝난다.

이날 진수하는 배의 인도 예정일은 오는 10월 31일이다. 다만 진수 일정이 밀렸기 때문에 예정일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 해당 배는 30만톤급 초대형 원유 운반선으로 진수 예정일이 6월 18일이었으나, 점거 농성으로 5주가량 늦어졌다.

또한 이날부터 내달 7일까지 여름휴가가 이어지면서 필수 인력을 제외한 나머지 작업자는 근무하지 않는다. 대우조선해양은 일정을 맞추기 위해 특근 등 추가 인력을 배치할 방침이다.

그동안 대우조선해양은 선주들과 약속한 납기일을 맞추며 평판이 높았으나, 이번 전수 작업 중단 사태로 인해 준수율을 지키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점거 농성으로 진수가 지연된 배는 이날 진수하는 배를 포함해 3척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우조선해양 노사는 지난 22일 극적으로 협상을 타결했다. 지난달 2일부터 51일 만이다. 대우조선 하청 노사는 임금 4.5% 인상 및 명절 휴가비 50만원과 여름휴가비 40만원 지급에 합의했다.

경제 단체들도 노사 협상 타결로 파업이 종료된데 대해 다행이라며 노사가 경영 정상화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입장을 내놨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입장문을 통해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사가 주요 쟁점에 합의하고 노조의 불법행위가 중단됐다”며 “앞으로 노조는 생산과 경영 정상화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노사 합의로 협상이 극적 타결 된 것에 대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불법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는 만큼 향후 이러한 불법 파업이 되풀이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업계에선 하청 노조가 독을 점거해 선박 진수를 멈추면서 현재까지 발생한 추정 손실액이 816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노조 파업 때는 크레인만 점거해 선박 건조에는 큰 무리가 없었지만, 이번에는 건조 핵심 장소인 독을 점거해 생산을 중단시키면서 피해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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