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바이오로직스, 1조원 규모 국내 공장 건설 추진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왼쪽)와 이훈기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사진=롯데바이오로직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왼쪽)와 이훈기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사진=롯데바이오로직스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본격적인 바이오 사업 개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롯데그룹은 최대 1조원을 투자해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건설 계획을 밝히며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지난 14일(현지시각)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인천 송도나 충북 오송 등에 메가플랜트(대형 공장)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며 “국가적 차원에 고용창출, 업의 발전을 위해 추가 투자 계획을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투자 규모에 대해 “8000억원에서 1조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의 바이오 계열사인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7일 공식 출범했다. 앞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글로벌 제약사인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의 미국 뉴욕주 시라큐스 바이오의약품 제조시설을 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히면서, 위탁생산개발(CDMO)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30년 글로벌 톱 10 바이오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과 매출 1조5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향후 10년간 약 2조5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시러큐스 공장 인수 후 통합관리 작업(PMI : Post Merger Integration)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시러큐스 공장은 의약품 품질과 안정성을 유지하는 기술 역량을 갖추고 있어 인수 완료 즉시 생산활동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10월 인수 완료가 예상되는 만큼 공장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생산 물량 수주에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초기 생산 물량은 BMS와 최소 2억20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확보한 상태다.

인수가 완료되는 대로 700~1000억원을 추가 투자해 공장을 항체의약품 CDMO용 전환 작업을 시작하고, 내년 하반기부터는 타고객사 제품 생산 역량을 갖출 계획이다. 아울러 롯데그룹은 바이오 사업에 대한 투자 강화를 강조했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10만평 부지 내에 일부만 바이오 공장이 들어서 있고 나머지는 유휴부지이기 때문에 확장 가능성이 크다”면서 “항체의약품 외에 완제의약품(DP)과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메신저리보핵산(mRNA), 항체약물복합체(ADC) 등 생산 분야 확장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훈기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은 “롯데그룹 주력 포트폴리오인 식품, 화학, 유통, 호텔에 이어 바이오를 버금가는 포트폴리오로 키우는 것이 목표”라면서 “반대로 기존 사업 중 경쟁력이 없거나 유망하지 않은 사업은 바이오와 헬스케어를 위해 매각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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