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엔셀,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19건 수주
얀센 CAR-T·노바티스‘킴리아’ 원료세포공급도
“첨단바이오藥 CDMO 및 신약 개발 속도낼 것”

[시사저널e=염현아 기자] 차세대 첨단바이오의약품을 개발 중인 이엔셀이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포·유전자치료제와 바이러스벡터의 동시 생산이 가능한 국내 유일 바이오벤처로, 국내외 CDMO 사업을 확대해 글로벌 수준의 첨단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21일 국내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전문 기업 이엔셀이 올 초 제3공장까지 확보하면서 CDMO 사업 확대에 나섰다. 전 세계적으로 첨단바이오의약품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함께 성장한 CDMO시장을 공략한다는 목표에서다.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전 세계 첨단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은 연평균 31% 성장해, 오는 2026년에 101억달러(한화 12조8000만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이엔셀은 전날 종근당과 세포·유전자치료제 공동연구 협업 계약을 체결했다. 두 기업은 키메라 항원 수용체 T 세포(CAR-T) 치료제와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 기반 바이러스 제품 등 첨단바이오의약품을 공동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이엔셀은 이노퓨틱스의 임상시험용 AAV 유전자치료제 위탁생산(CMO)도 맡게 됐다. 국내 CMO로는 최초로 임상시험계획 승인(IND) 신청을 위한 AAV 유전자치료제를 국내 바이오기업에 공급한다는 설명이다.

장종욱 삼성서울병원 교수가 지난 2018년 창업한 바이오벤처 이엔셀은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엑소좀, 세포치료제 등 첨단바이오의약품 CMO에 주력하고 있다.

이엔셀은 설립 4년차 바이오벤처이지만, 현재까지 국내외 14개 제약사의 세포·유전자치료제 관련 프로젝트 19개 수주에 성공해 다양한 CMO 사업을 진행 중이다. 글로벌 대형 제약사 얀센의 CAR-T 제품 원료세포공급과 노바티스의 초고가 백혈병치료제 ‘킴리아’의 원료세포처리 및 공급도 맡았다.

이엔셀의 주요 사업 및 R&D 시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삼성서울병원의 스핀오프(분사) 기업인 이엔셀은 삼성서울병원에 제1공장을 구축해, 얀센·노바티스의 CAR-T 제품 원료세포공급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경기도 하남시에 완공한 제2공장은 음압시설을 포함한 1040평의 대규모 생산시설로,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으로 cGMP 급의 공장이다. cGMP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002년 도입한 제도로, 미국 내 의약품 유통 시 필요한 생산시설 등급이다.

올 1월엔 AAV와 렌티바이러스벡터 등 임상시험용 유전자치료제 CMO를 위해 제3공장을 구축했다. 총 3개의 GMP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앞으로도 CDMO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3년 만에 누적 매출 165억원 달성을 앞두고 있는 이엔셀은 내년 상반기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코스닥 상장도 준비하고 있다.

이엔셀은 CMO 사업을 통해 창출한 수익으로 세포·유전자치료제 신약 개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현재 1세대 줄기세포치료제의 단점을 극복한 근육희귀질환 치료제 2종에 대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장종욱 이엔셀 대표는 “이엔셀은 바이러스벡터 생산 국산화에 기여하고, 글로벌 수준의 유전자치료제 생산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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