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게이밍 모니터 수요 공략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LG전자가 48인치 OLED 게이밍 모니터 전파 적합 등록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출시가 임박했단 의미로 LG전자가 게임 시장에 OLED 모니터를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일 국립전파연구원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16일 모델명이 ‘48GQ900’인 OLED 모니터 전파 적합 등록을 완료했다. 적합등록이 이뤄진 48GQ900는 4K 해상도를 제공하는 48인치 OLED 울트라기어 게이밍 모니터다.

LG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게이밍 모니터 ‘27GP950’ 제품. /사진=LG전자

LG전자 관계자는 “48GQ900 제품은 해외 행사를 통해 한 차례 소개된 적이 있고, 지금 국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단계가 맞다”며 “OLED 제품을 통한 프리미엄 게이밍 모니터 수요가 충분히 있고 시장도 커지는 추세다. 게임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42, 48인치 OLED TV에 이어 라인업 다변화 차원에서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48GQ900는 최대 120Hz의 가변 주사율과 눈부심 방지 코팅, 고명암비(HDR) 기능의 10비트 패널로 구성된다. 측면에 얇은 베젤(화면 테두리)이 있고, 모니터 뒷면에는 스피커와 보라색 조명이 내장될 전망이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박스 등 콘솔 게임 몰입감을 높였다.

LG전자 모델들이 지난달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에서 울트라기어의 다양한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울트라기어 모니터 가운데 OLED 패널이 적용된 제품은 이 모델이 최초다. 40인치가 넘는 게이밍 모니터도 처음이다. 기존 게이밍 모니터 가운데 가장 큰 사이즈는 38인치로 LG전자는 24·27·32·34인치 등의 울트라기어 제품을 판매해왔다.

신제품의 OLED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한다. 파주와 중국 광저우 공장에서 멀티모델글라스(MMG) 공법을 활용해 모니터용 패널을 생산한다. 

LG전자가 OLED 게이밍 모니터 출시에 나서는 건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게이머 수요를 겨냥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주사율 120Hz 이상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출하량은 1800만대로 전년(1366만대) 대비 약 32% 증가했다. 2019년(772만대)과 비교하면 약 133% 증가한 수치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나 항공 등의 콘솔 게임 장르를 실감나게 하려면 프리미엄 게이밍 모니터가 필요하다. TV도 마찬가지지만, 제조사들이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게임용 OLED 모니터 출시도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로 야외 활동이 늘어나면서 게이머 모니터 판매량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게임 마니아들을 위한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코로나와 상관없이 프리미엄 수요의 저변은 넓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OLED를 활용한 라인업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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