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57억원 매출 달성, 전년比 17.9% 증가···올해 위수탁과 수출 부문 증대 주력
유 대표, 작년 5월부터 3세 경영···영업이익 부진은 고민, 안구건조증 등 4개 신약 R&D 진행

유원상 유유제약 대표이사 사장. / 사진=유유제약
유원상 유유제약 대표이사 사장. / 사진=유유제약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유원상 유유제약 대표가 지난해 단독대표로 경영책임을 맡은 지 1년여 시간이 지났다. 지난해 창립 후 처음으로 연매출 1000억원 시대를 연 유 대표의 올해 목표는 매출 증대다. 장기적으로는 R&D(연구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원상 대표가 단독대표로 나선 지 이달로 10개월이 지났다. 유유제약은 지난해 5월 당시 유승필, 유원상 대표 체제를 유원상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한 바 있다. 대표 변경 사유는 유승필 회장 퇴임이었다. 유 대표는 회사 창업주인 고(故) 유특한 회장의 손자이자 유 회장의 장남이다. 3세 경영이 본격 시작된 셈이다.

유유제약 사정에 정통한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아버지와 아들이 대표를 맡다가 아들이 공식적으로 단독대표에 취임한 것인데, 그 의미를 과소평가할 수 없다”며 “아들에게 대표를 단독으로 물려준 것은 그만큼 홀로서기 경영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앞서 유 대표는 지난 2019년 유유제약 대표이사에 선임되며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1974년생인 그는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MBA(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이어 미국에서 아더앤더슨, 메릴린치, 노바티스 등 글로벌 기업에 근무한 후 지난 2008년 유유제약에 입사해 기획과 영업마케팅 등 경영 전반에 걸쳐 경험을 쌓았다. 이 관계자는 “다른 업계 2세나 3세들이 그렇듯이 유원상 대표도 유학파지만 티를 내지 않는 편”이라며 “특히 유유제약 문화를 보수적 분위기에서 수평적이고 개방적으로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유 대표가 단독으로 유유제약 경영을 총괄한 지난해 경영실적은 그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로 평가된다. 유유제약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전년대비 17.9% 성장한 매출액 1156억5500만원을 기록했다. 유유제약이 창립 80년 만에 처음으로 연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한 것이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다른 회사들이 코로나19 여파로 매출 감소나 소폭 성장한 것과 비교되는 실적”이라며 “유 대표가 매출 증대를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고 전했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이같은 지난해 매출 증대 원인은 알보젠코리아와 한국노바티스 등 다국적제약사 품목을 도입, 신규 매출을 형성했고 건강기능식품 산업 성장세에 따라 자회사 유유헬스케어 매출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유 대표는 매출 증대를 위해 컬럼비아대 유학 경력과 메릴린치 및 노바티스에서 근무하며 구축한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했다. 유유제약은 지난해 알보젠코리아와 골다공증 치료제 ‘에비스타정’과 ‘본듀오정’에 대한 코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했다. 또 한국노바티스와는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레스콜’, 뇌전증 치료제 ‘테그레톨’ 시리즈 등 전문의약품 5종 국내 독점판매를 계약할 수 있었다.

다만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악화됐다. 유유제약은 지난해 영업이익 12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80.9% 하락했다. 유유제약은 수익 부진과 관련, 연구개발비용 집행과 광고선전비 지출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유 대표는 신약 R&D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미국 UCLA 대학과 뇌졸중 및 다발성경화증 치료제에 대한 공동연구가 파이프라인에 추가돼 기존 안구건조증과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를 포함, 총 4개 신약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그는 준법경영에서 일부 성과도 올렸다. 지난해 BSI(영국왕립표준협회)로부터 글로벌 수준 부패방지 경영시스템인 ISO 37001 인증을 획득했다. 또 공정거래위원회가 주관하는 CP(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 등급 평가에서 ‘A등급’을 획득한 바 있다. 

유유제약 주요 품목군은 은행엽제제 ‘타나민’과 골다공증 치료제 ‘맥스마빌’, 항혈소판제 ‘유크리드’, 고중성지방혈증 치료제 ‘뉴마코’ 등이다. 유 대표는 올해 이같은 주력 품목 매출을 단계적으로 늘려나가고 위수탁 및 수출 부문 매출 증대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유유제약의 위수탁은 오메가3 관련 전문의약품이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유유제약의 해외수출은 11억원으로 전년대비 93.2% 늘었다.

이에 유유제약은 올해 수출 품목과 국가를 늘리고 해외 파트너도 새롭게 발굴할 예정이다. 이밖에 지난해 충북 제천시와 7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한 유 대표는 1176.19㎡ 규모의 제천 공장에 오는 5월까지 품질관리용 분석기 등 첨단설비 도입과 완제의약품 보관 및 유통관리를 위한 물류창고를 증설할 예정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유 대표의 경우 한창 성장하는 3세 경영인으로 볼 수 있다”며 “매출 증대를 위해 도입품목 확대와 신약 R&D에 주력한 결과가 언제 도출될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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