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노 관방장관 “대선 결과 주목하고 있어”
일본 언론도 일제히 대선 결과 주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일본 정부가 한국의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주목하고 있다면서 역사 문제에 대해 한국 정부가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9일 NHK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최악의 한일 관계에서 한국 새 정권에 대한 일본의 자세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중요한 이웃인 한국의 차기 대통령을 결정하는 선거이므로 당연히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한일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선 아무것도 정해져 있지 않지만, 한일 관계를 건전하게 되돌릴 수 있도록 일본의 일관된 입장에 근거해 한국에 적절한 대응을 요구해 나간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강제노역과 일본군 위안부 등 역사 문제로 한일 관계가 악화한 상황에서 한국 정부는 일본과 함께 해법을 찾겠단 입장이다. 하지만 일본은 2015년 위안부 합의와 1965년의 한일기본조약으로 이같은 문제가 해결됐다며, ‘우리가 수용할 해결책을 한국이 가져오라’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격인 마쓰노 장관의 이날 발언은 한국에서 차기 대통령이 취임하더라도 기존 입장을 바꾸지 않겠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일본 언론들도 이번 대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선거 결과가 한일 관계와 남북 관계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교도통신은 이번 선거에서 보수와 혁신 세력이 격전을 벌이고 있다며 “선거 결과가 대북정책과 악화한 한일 관계의 행방을 좌우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NHK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일본을 대하는 태도에 차이가 있어 선거 결과가 한일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NHK는 두 후보 모두 관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면서 두 후보의 일본에 대한 온도 차를 소개했다.

아사히신문은 “사실상 여야 대선 주자 2명이 대결을 벌이고 있다”며 “5년 만에 정권교체가 이뤄질지가 초점”이라며 “선거관리위원회에 사전투표에서 표 관리가 부실한 경우가 있다는 비판이 쏠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른바 ‘MZ세대’ 연령층이 선거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