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실현 위해 동종업계 및 타업종과 협력 강화
삼성전자, 제품에 혁신·친환경 가치 담는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부회장이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베네시안 팔라조에서 CES 2022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부회장이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베네시안 팔라조에서 CES 2022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지속 가능성은 중요한 가치지만, 삼성전자 혼자 힘으로 이 목표를 달성할 수는 없다. 개방형 혁신과 협업이 기후변화와 싸우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열쇠라고 믿는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부회장은 4일(현지시간) ‘미래를 위한 동행’을 주제로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2’ 기조연설에 나서 이같은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기술의 지향점은 지속 가능한 미래가 돼야 한다면서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친환경 활동을 추구하고, 맞춤형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제품 혁신에 역량을 집중한다. 아웃도어 브랜드인 파타고니아와 동종 가전업계와의 협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글로벌 기업으로 탄소배출 저감, 소비전력을 절감하는 것이 삼성전자 목표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부회장이 4일(현지시간) CES 2022 기조연설에서 파타고니아와의 협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부회장이 4일(현지시간) CES 2022 기조연설에서 파타고니아와의 협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유튜브 캡처

◇한종희 “더 나은 미래 만들어야 할 책임”···미세플라스틱 절감 세탁기 개발

한 부회장은 “지난 2년 동안 기술에 대한 우리의 생각은 달라졌다. 친구, 가족, 사회와 함께 하는 것에서 가치를 찾았고, 멋진 제품뿐만 아니라 연결된 경험과 건강한 지구를 함께 원한다”며 “삼성전자는 가전산업의 선도 기업으로서 환경을 보호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친환경 솔라셀 리모컨과 같은 친환경 기술을 오픈 소스로 공개해 활용 범위를 넓힐 방침이다. 솔라셀 리모컨은 태양광, 와이파이 공유기의 무선 주파수를 활용한 방식으로 충전해 배터리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산업을 초월한 협력을 강화해 친환경 가치를 추구할 방침이다. 세탁기가 가동되는 동안 하천으로 유입되는 미세플라스틱을 최소화하기 위해 파타고니아와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파타고니아는 버려진 페트병을 원단으로 재가공해 옷을 제작하는 등 친환경 실천에 앞장서고 있는 의류 브랜드다.

빈센트 스탠리 파타고니아 철학 담당 임원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몇 달전부터 삼성의 지속 가능성 팀과 대화를 시작했다. 미세 플라스틱을 걸러내려고 노력하는 파타고니아 직원들처럼 삼성 엔지니어들도 진지한 태도로 새로운 세탁기를 개발 중”이라며 “이는 자연을 회복시키기 위한 협력 중에서 완벽한 예시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부회장은 “우리는 이런 협력으로 흥분된 상태지만, 우리의 작업은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지구가 직면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파트너십과 협력을 계속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캐서린 신 트레인 고객경험부문 담당 부사장이 4일(현지시간) CES 2022 기조연설에서 HCA 협력 체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유튜브 캡처

◇새로운 경험 제공할 제품·서비스 공개···글로벌 가전업체와 협력 강화

삼성전자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줄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도 선보였다. 휴대용 스크린인 ‘더 프리스타일’, 게이미들을 위한 ‘게이밍 허브’와 ‘오디세이 아크’, 스마트 홈을 구현할 수 있는 ‘홈 허브’와 ‘IoT(사물인터넷) 허브’ 등이다. 글로벌 가전업체들이 모인 HCA(Home Connectivity Alliance)와 협업해 IoT 표준도 정립하기로 했다.

더 프리스타일에는 스트리밍 애플리케이션과 인공지능(AI)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됐다. 100인치 화면을 180도로 자유자재로 회전할 수 있고, 전원 플러그 없이 외장 배터리 연결을 지원해 야외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게이밍 허브는 클라우드와 콘솔 게임 플레이가 가능한 일체형 플랫폼으로 삼성 스마트 TV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오디세이 아크는 55인치의 커브드 디자인 스크린으로 수평이나 수직 설치가 모두 가능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CES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스마트싱스 허브’ 소프트웨어는 스마트 TV와 스마트 모니터, 패밀리 허브 냉장고 등에 내장돼 가전제품 간 연결성을 높여준다.

삼성전자는 고객에게 최고의 스마트 홈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제너럴 일렉트릭(GE), 하이얼, 트레인 등의 업체와 손잡고 HCA를 발족한다. 이 조직은 상호간 효율성을 높여 제품 및 서비스의 보안과 안전성 강화를 논의할 예정이다.

캐서린 신 트레인 고객경험부문 담당 부사장은 “스마트 가전업체들의 글로벌 연합체인 HCA는 연결된 생태계와 디지털 기술을 통해 품격 있으면서도 진정으로 스마트한 제품 경험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믿음을 공유하고 있다”며 “HCA는 효율성과 상호연결성, 혁신에 대한 유사한 비전을 가진 글로벌 제조업체들을 초대한다”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미래 세대와 함께 하는 사회공헌프로그램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미래를 위한 해법(Solve for Tomorrow)’과 ‘삼성 이노베이션 캠퍼스(Samsung Innovation Campus)’ 등의 프로그램 활동이 2012년 이후 2100만명 이상의 학생들에게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 부회장은 “이것은 우리가 추구하는 더 나은 미래”라며 “이 프로그램은 사람들이 꿈을 넘어설 수 있게 하고, 놀라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보호해주며 변화를 통해 혁신을 경험하게 해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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