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시지·쿡킷·피코크 매출 증대
전문가 "MZ세대, 간편하게 끼니 해결 선호"

25일 이마트 목동점 매대에 진열된 밀키트 상품./ 사진=김지원 기자
25일 이마트 목동점 매대에 진열된 밀키트 상품./ 사진=김지원 기자

[시사저널e=김지원 기자] 코로나19로 급성장한 밀키트 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과거 밀키트 시장은 집에서 만들기 어려운 음식 위주로 운영됐다. 최근에는 집밥 제품군의 인기가 두드러진다.

2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밀키트 시장에서 60% 이상의 점유율을 보유한 프레시지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매출액 증대를 이뤘다. 프레시지의 매출액은 지난 2019년 21억원, 2020년 711억원이다. 올해는 127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19년 대비 60.5배, 작년 대비 1.7배 증가한 수치다. 성장세를 타고 올해 총 236종의 신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기존에는 평소 집에서 만들기 힘든 음식을 위주로 밀키트 상품을 내놨다. 반면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집밥 수요 증가로 인해 일상식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프레시지의 지난 2020년 국·탕·찌개 제품군 판매량은 전년 대비 296% 증가했다. 프레시지의 일상식 제품 ‘우삼겹 순두부찌개’도 전년도 대비 판매량이 68% 늘었다.

이마트 PB브랜드 피코크(PEACOCK)의 올해 밀키트 매출도 작년 대비 200%, 2019년 대비 570% 신장했다. 피코크도 한식 제품군의 인기가 두드러진다. 피코크 밀키트는 일상식/특별식 등으로 나뉜다. 일상식에는 된장찌개, 부대찌개 등이 해당하며 특별식으로는 감바스나 마라샹궈 등이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일상식으로 분류되는 한식 밀키트 매출이 높은 편이다.

CJ제일제당의 밀키트 브랜드 쿡킷의 올해 1~9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성장했다. CJ제일제당은 메뉴 선택의 폭을 넓히고자 지난 3월부터 격주로 신메뉴를 4종씩 내놨다. 현재까지 총 70여 종이 넘는 신메뉴를 선보였다. 시즌성 메뉴 등이 포함돼 있어 현재 판매 중인 제품은 32종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소비자의 선호를 고려해 메뉴를 개편하며 운영하고 있다”며 “겨울을 테마로 한 따뜻한 국물 제품이나 연말 홈파티 테마의 제품을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MZ세대의 밀키트 수요도 늘고 있다. 주로 혼자 식사를 해결한다는 한아무개씨(24)는 “한 끼를 준비하기 위해 준비해야 하는 재료가 너무 많다”며 “결국 재료를 남기게 되는데, 밀키트는 필요한 양만큼만 들어 있어 애용한다”고 말했다.

20대 김아무개씨도 “평소 요리를 자주 하지 않아 요리에 자신이 없다”면서 “밀키트는 준비된 재료로 시키는 대로 하면 되니까 부담 없이 사먹는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맞벌이 인구가 늘고 1인 가구가 늘어나는 등 인구 구조의 변화로 밀키트의 인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밀키트 시장이 급성장한 것은 맞다”면서도 “HMR 시장 중 가장 최근 트렌드가 된 제품군이고 코로나 외에도 복합적인 이유로 성장하고 있어 앞으로도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MZ세대가 밀키트 시장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기성세대와 달리 MZ세대에게는 집에서 밥을 해 먹는 게 당연한 일이 아니다. MZ세대는 요리를 특별한 일이 있는 날 하는 경험 정도로 여긴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특별한 식사가 아닌 일상적인 끼니는 밀키트 등으로 간편하게 해결하려 한다”면서 “성별에 관계 없이 모두 사회활동을 하기 때문에 요리를 할 시간이 없다는 점도 밀키트의 인기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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