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구역, 내년 1월 입주···새마을구역, 공공재개발 선정
마천4구역 시공사 선정 앞둬···현대건설 ‘디에이치’ 유력
마천1·3 조합 설립 박차···완료 후 2만 가구 미니 신도시급

/ 그래픽=시사저널e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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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서울 강남권의 유일한 뉴타운인 ‘거여·마천뉴타운’이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거여동은 지 난해부터 입주가 본격 시작돼 아파트촌으로 거듭나는 분위기다. 마천동 역시 시공사 선정에 나서는 등 사업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강남권 대표 낙후 지역에서 신흥 주거지로 탈바꿈하기 위한 작업이 순항하면서 관심이 쏠린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거여·마천뉴타운은 송파구 거여·마천동 일대 104만3843㎡의 노후지 역을 아파트촌으로 정비하는 사업이다. 2005년 뉴타운으로 지정됐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사업이 중단되고 구역이 대거 지정 취소되는 등 풍파를 겪었다. 이후 강남을 중심으로 정비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개발 불씨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강남권 유일한 뉴타운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거여·마천뉴타운 사업 구역은 6개다. 거여동 3개 구역(거여 2-1·거여 2-2·거여새마을), 마천 동 5개 구역(마천1~4·성당동)으로 구성됐다. 거여·마천뉴타운에선 거여동이 사업 속도가 빠른 편이다. 거여 2-2구역은 거여·마천뉴타운의 첫 분양 단지로 ‘e편한세상 송파파크센트럴’(1999 가구)이 지난해 입주를 마쳤다. 거여 2-1구역도 ‘송파시그니처 롯데캐슬’(1945가구)이 내년 1 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존치관리구역으로 지정됐던 거여새마을구역은 올해 2차 공공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됐다.

마천동 주민들 역시 개발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마천4구역이다. 이곳은 올해 4월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은 데 이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앞서 진행된 두 차례 시공사 선정 입찰 모두 현대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했다. 조합은 현대건설과 수의계약을 진행하기로 했다. 다음 달 열리는 총회에서 시공사 선정을 확정 지을 예정이다. 현대건설이 자사 최고급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제안한 만큼 큰 이변은 없을 전망이다.

마천1·3구역도 사업이 순항 중이다. 마천3구역은 지난해 6월 조합을 설립하고 건축 심의를 준비하고 있다. 2013년 정비구역에서 해제됐다가 2017년 다시 재지정 됐다. 강남에 정비사업 바람이 불고, 소유주 간 의견이 모아지면서 사업이 속도를 붙기 시작했다.

마천1구역은 조합 설립을 위해 주민 동의를 얻고 있다. 이곳은 거여·마천뉴타운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노후도 부족을 이유로 2014년 구역 해제됐지만 지난해 정비구역으로 재지정 돼 사업에 물꼬가 트였다. 마천2구역과 성당구역은 주민 차원에서 정비구역 재지정을 준비하고 있다.

거여·마천뉴타운은 개발이 완료되면 약 2만 가구의 ‘미니 신도시’으로 탄생한다. 강남3구(강남· 서초·송파)에 위치한 입지적 강점을 가진 만큼 동남권 핵심 주거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인근 위례신도시에 들어서는 위례신사선의 수혜도 기대된다. 위례선은 지하철 5호선 마천역과 8호 선·분당선 복정역을 거쳐 위례선 신설역으로 연결되는 트램이다. 2023년 준공 예정으로 강남 이동이 수월할 전망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뉴타운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위례신도시와 함께 동남권 신흥 주거지로 자리매김 수 있다”며 “마천동의 경우 아직 개발 초기인 만큼 실수요는 물론 투자자 유입이 꾸준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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