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숙2, 10월 사전청약···왕숙1은 12월부터
GTX·9호선·경의중앙선 등 교통망 개선
예상 분양가 1800만~2000만원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남양주 왕숙에선 2028년까지 6만9000가구가 공급된다. 3기 신도시 중 최대 규모다. 대규모 주택공급과 함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지하철 9호선, 경의중앙·경춘선 등 교통망도 대거 확충될 예정이다. 이곳은 10월부터 사전청약을 시작한다. 서울과 가까운 입지와 교통망 개선 기대감에 많은 예비 청약자들이 몰릴 전망이다.

◇3기 신도시 최대 규모···왕숙1 ‘경제’·왕숙2 ‘문화’

남양주 왕숙은 3기 신도시 중 규모가 가장 크다. 1기 신도시인 일산과 맞먹을 정도다. 면적이 넓다보니 공급 예정인 주택 수도 많다. 주택 6만8000호가 예정돼 있다. 입주가 완료되면 16만1000명이 사는 초대형 도시로 탈바꿈하게 된다. 서쪽으로는 별내신도시, 남쪽으로는 다산신도시와 인접해 있다. 주변에 진접2택지지구와 양정역세권도 개발이 진행 중이다. 모든 개발이 완성되면 100만명이 거주하는 도시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곳은 1지구와 2지구로 나눠 개발이 진행된다. 왕숙1은 경기도 남양주시 진전읍, 진건읍 일원에 조성된다. 면적은 866만2125㎡다. 주택 5만4000호, 인구 12만6000명이 계획돼 있다. ‘경제’ 중심 도시의 자족도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자족용지는 남쪽으로 집중 배치해 주택용지와 단절시켜 쾌적한 주거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남양주 왕숙 도시 계획 / 자료=남양주시

왕숙2는 일패동, 이패동 일원, 239만1830㎡ 부지에 주택 1만5000호, 인구 3만5000명 규모다. 사업지구 내 공원녹지 비율이 30%로 친환경 주거단지를 표방한다. 아울러 전시·공연·창작 등의 기능이 융합된 ‘문화·예술’ 중심 도시로 조성하겠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우선 배정 당해 30%·경기 20%·수도권 50%

사전청약은 올해와 내년 총 8900호가 예정돼 있다. 올해는 10월 왕숙2에서 1400가구(신혼부부 물량 없음), 12월 왕숙1에서 2300가구(일반 1522가구+신혼 748가구)가 사전청약 접수를 받는다. 나머지는 내년에 공급될 예정이다. 사전청약과 본청약을 거쳐 입주 목표는 2028년이다.

남양주 왕숙의 우선 배정 비율을 살펴보면 남양주에 1년 이상 거주민 30%, 경기도 6개월 거주민 20%, 수도권 50%로 구성됐다. 남양주 왕숙과 같은 경기에 위치한 66㎡ 이상의 택지에선 당해 30%, 경기 20%, 수도권 50% 비율로 공급하도록 돼 있다. 또 66㎡ 미만 택지에선 해당 지역에서 2년 이상 거주한 자에게 100% 우선공급한다. 왕숙2와 10월에 사전청약을 받는 성남 복정·낙생·신촌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왕숙1, ‘GTX-B·경춘선·9호선’, 왕숙2 ‘9호선·경의중앙선’ 신설

남양주 왕숙엔 광역교통망이 획기적으로 구축될 예정이다. 현재 왕숙1과 왕숙2에서 서울시 경계까지 거리는 각각 3.5㎞, 5.1㎞다. 수치상으론 가까워 보이지만 서울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왕숙1엔 경춘선 노선 하나뿐이다. 이마저도 아래쪽에 위치했다. 왕숙2엔 경인중앙선이 지나지만 정차역이 없는 실정이다. 이 일대가 그동안 철도교통의 불모지로 불렸던 이유다.

남양주 왕숙 일대 추가 예정 철도망 및 위치도 / 자료=남양주시

주요 교통망으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와 지하철9호선이 있다. GTX-B는 왕숙1에 들어선다. GTX-B는 남양주부터 서울 청량리, 서울역, 여의도를 거쳐 인천 송도를 잇는 노선이다. GTX를 이용하면 남양주 왕숙에서 서울까지 15분이면 도달 가능하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또한 서울 지하철 9호선이 왕숙1과 왕숙2를 지날 예정이다. 해당 노선은 서울 강일~하남 미사~남양주 왕숙을 잇는 9호선 연장선이다.

또 왕숙1엔 경춘선 신설역이 들어선다. 경춘선의 주요 역사로는 상봉역(환승노선 7호선)과 청량리역(1호선·수인분당선)이 있다. 왕숙2엔 경의중앙선 신설역이 생긴다. 청량리역(환승노선 1호선·수인분당선), 왕십리(2호선), 옥수(3호선), 홍대입구(2호선) 등이 경의중앙선의 주요 역사로 꼽힌다. 이 밖에도 왕숙1 위쪽에 붙어 있는 남양주 진접에 지하철 4호선 연장선, 별내신도시엔 8호선 연장선이 예정돼 있다.

지상 도로망도 개선된다. 한강변 도로망의 교통 수요 분산을 위해 한강교량을 신설하고 올림픽대로도 확장할 계획이다. 상습정체구간인 북부간선도로와 경춘북로, 국도46호선도 확장해 남양주~서울 방면의 교통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하철 연장 등 18개 사업에 총 2조3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예상 분양가 3.3㎡당 1800만~2000만원

남양주 왕숙의 분양가는 3.3㎡당 1800만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직방에 따르면 왕숙과 가장 가까운 퇴계원읍은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격이 1600만원에 형성돼 있다. 다산신도시와 별내신도시는 각각 2300만원, 2100만원 수준이다. 신축 아파트의 분양가도 2000만원대다. 3기 신도시의 분양가가 주변 시세의 70~80%에 책정되는 만큼 분양가는 공급면적 112㎡(약 34평) 기준 5억원 중반에서 6억원 초반이 예상된다.

남양주 왕숙 2지구 전경 / 사진=머니방위대 43화 캡처

일각에선 정부가 분양가 산정 기준을 다산신도시로 잡을 경우 3.3㎡ 분양가가 2000만원을 넘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다산동 아파트 3.3㎡당 매매가는 2400만원이다. 다산동 ‘힐스테이트 다산’ 전용 84㎡은 지난달 28일 10억8000만원(3.3㎡당 3176만원)에 거래됐다. ‘다산자연앤롯데캐슬’ 전용 84㎡도 이달 4일 10억원(3.3㎡당 2941만원)에 팔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어떤 아파트를 기준으로 삼느냐에 따라 분양가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몇 년 간 다산·별내·지금지구 등 주변 땅값이 많이 올랐다는 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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