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LG·현대차 이어 상장계열사 시총합계 5위 카카오
카카오페이 등 내년 상반기까지 4社 상장···3위 가능성 대두
역전허용 가능성 제기된 LG·현대차도 대형 IPO 준비 중

김범수 카카오 의장. / 사진=시사저널e
김범수 카카오 의장. / 그래픽=시사저널e DB

[시사저널e=김도현 기자] 카카오의 성장세가 무섭다. 카카오뱅크 주가가 급등하면서 그룹 상장사 시가총액 100조원을 넘긴 카카오가 하반기 자회사들의 기업공개(IPO)가 예정돼 있어 추가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삼성·SK 이어 시총 기준 재계 3위가 가시권에 접어들었다는 평이다.

16일 한국거래소·인포맥스 등에 따르면 상장계열사 시가총액 1위(13일 종가기준)는 삼성그룹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상장된 삼성계열사 시가총액은 728조2706원이다. 2위는 SK그룹으로 206조158억원을 기록했다. 계열분리가 진행 중인 LX 계열사를 제외한 LG그룹 시가총액은 150조8940억원이며, 현대자동차그룹이 142조7373억원으로 각각 3·4위를 차지했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카카오게임즈 등과 더불어 그룹 시가총액 규모가 107조7886억원으로 집계됐다. 대기업 중에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추가적인 계열사 IPO가 전개되면 3위권 진입도 가능할 것이란 게 시장의 중론이다. 현재 카카오페이가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으며,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재팬 등이 국내외 증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상장은 하반기에, 자연계열사는 내년 상반기 상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요 증권사들은 카카오페이 13조원 안팎, 카카오모빌리티 6조원 안팎, 카카오엔터 12조원 안팎, 카카오재팬 9조원 안팎의 기업가치를 추산하고 있다”면서 “이 기준만으로 봤을 때 카카오그룹의 시가총액 규모가 현재보다 약 41조원 늘어날 것이 확실시 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같은 기대감 상승 요인은 카카오를 비롯한 기존 상장계열사 가치제고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해 시총을 추가 견인하게 될 것이다”고 부연했다.

추가 계열사 상장으로 카카오그룹 시총 합계가 150조원을 넘어서며 LG그룹·현대차그룹 등과 대등한 수준을 보일 것이란 의미다. 더불어 상장과정에서 기존 상장업체들의 주가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해 이들 두 그룹을 넘어 재계 3위 시총규모를 자랑하는 기업집단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카카오의 시총순위 3위 진입이 확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추월이 예상되는 LG그룹과 현대차그룹에서도 대형 IPO가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LG그룹의 경우 LG화학의 배터리사업부가 분사해 설립된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이 예고돼 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정의선 회장이 11.72%의 지분을 보유해 ‘지배력 승계의 핵심’으로 꼽히는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이 추진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 ‘서울거래소 비상장’에서 7조9751억원대의 기업가치를 유지 중이다.

한편, 통상적으로 알려진 재계순위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매년 발표하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 등의 순위를 일컫는다. 시가총액이 아닌 자산규모 기준이다. 이를 기준으로 했을 때 4대그룹은 삼성·현대차·SK·LG 순이다. 동일한 기준으로 공정위가 매긴 금년도 카카오의 재계순위는 18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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