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추석 연휴 이후 외국인 순매수 ‘1위’···LG화학, 2위
KB금융·신한금융·카뱅 등 상위권 안착···주가 상승 흐름 지속 기대

4대 시중은행/사진=연합뉴스
4대 시중은행.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이기욱 기자]중국 헝다그룹 파산 위기,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시화 등 외부 변수로 국내 증시가 추석 연휴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화학주, 은행주 등은 선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추석 연휴 다음 날인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일까지 6거래일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은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을 가장 많이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기간 SK이노베이션의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2956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으며 LG화학이 2386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1896억원을 순매도한 것과는 별개로 화학 관련 주에서는 매수 성향이 강하게 나타난 것이다.

기관 투자자 역시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기관투자자들은 국내 주식 시장에서 2조7412억원을 순매도 했지만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각각 1282억원, 1091억원씩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크래프톤(1632억원)에 이은 2, 3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외국인과 기관들의 이러한 선택은 전기차 산업 성장에 따른 배터리 수요 증가와 유가상승으로 인한 정제마진 개선 등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주가 역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추석 연휴 전인 지난달 17일 24만원으로 장을 마쳤으나, 지난 1일에는 26만3500원의 종가를 기록했다. 주가 상승률은 9.79%다. LG화학의 주가 역시 같은 기간 70만1000원에서 77만원으로 9.84% 상승했다.

금리 인상기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고 있는 은행주들도 두각을 나타냈다. KB금융지주는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1일까지 1374억원의 외국인 순매수를 기록하며 SK이노베이션, LG화학에 이은 3위에 올랐으며 신한금융지주도 894억원으로 5위에 올랐다.

카카오뱅크 역시 879억원의 외국인 순매수를 기록하며 6위를 차지했다. 이외에 하나금융지주(418억원), 우리금융지주(328억원)에도 많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몰렸다.

그 결과 KB금융의 주가는 지난달 17일 5만2100원에서 지난 1일 5만5200원으로 5.95% 상승했으며 신한금융은 3만8700원에서 3만9700원으로 2.58% 올랐다. 우리금융과 하나금융 역시 각각 4.07%, 3.27%씩 상승했다.

다만, 금융당국의 핀테크 규제 이슈 등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카카오뱅크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6만8000원에서 6만5500원으로 3.68% 하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에도 은행주들이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권에 대한 가계대출 총량규제가 본격화되고 최근에는 인터넷은행으로도 확산되고 있다”며 “추가적인 가계부채 대책발표 또한 예정돼 있어 가계대출 억제조치로 인한 가산금리 상승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은행권의 마진확보에는 긍정적인 효과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시장금리 상승세가 가파라진 동시에 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대출금리 상승 역시 불가피한 환경”이라며 “대출평잔이 크게 증가한 상황에서의 마진 확대로 은행업종의 순이자이익은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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