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상 첫 임단협 4개 노조와 체결···이재용의 약속도 지켜져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전분기 대비 38% 이상 하락한 10조800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서초사옥. / 사진 = 연합뉴스
삼성전자 서초사옥.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김도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삼성그룹이 대외적으로 약속한 무노조경영 폐기 첫발을 뗐다.

4일 삼성전자는 경기 용인 기흥캠퍼스에서 4개 노조 공동교섭단과 단체협약식을 체결했다. 삼성전자 산하 4개 노조는 △삼성전자사무직노동조합 △삼성전자구미지부노동조합 △삼성전자노동조합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등이다.

임단협 체결은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처음이다. 아울러 52년간 계속돼 온 삼성 특유의 ‘무노조경영’도 끝을 맺게 됐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5월 대국민 기자회견을 통해 “삼성의 노사문화는 시대변화에 부응하지 못했다”면서 “그간 삼성의 노조문제로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 “노사관계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 3권을 보장하겠다”며 삼성그룹 내 무노조 방침을 철폐할 뜻을 공식화했다.

이번 삼성전자의 임단협 체결은 당시 이 부회장 약속이 1년여 만에 현실이 됐음을 방증하는 사례가 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임단협은 상징적인 첫 걸음이다”면서 “노사관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된 만큼, 회사와 노조의 상생발전협의체를 통해 모범적인 노사문화가 정착할 수 있도록 다함께 대화하며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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