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일 플래티어·엠로 청약, 5~6일 한컴라이프케어·딥노이드 청약
5일 크래프톤·원티드랩 청약증거금 환급···공모주투자 1곳 집중 '유력'
자본시장연구원 "청약경쟁률 800대1 이상·공모가 상단시 수익률 높아"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골리앗’ 크래프톤과 ‘다윗’ 원티드랩의 공모청약 대결 여파가 사라지기도 전에 새로운 후속 공모주 일정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플래티어·엠로·한컴라이프케어·딥노이드 등 4개사가 한정된 공모청약자금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크래프톤과 원티드랩 청약에 참여했다가 돌려받는 증거금만 10조원에 육박하고 크래프톤 청약을 건너뛰겠다고 결정한 투자자들도 적지 않기에 이번 청약일정 동안 수십조원의 투자금이 다시 공모주 시장에 들어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공모주투자자들은 4개사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에 자금을 집중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청약경쟁률이 높을수록 공모주 투자수익률도 비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 ‘4지선다’ 청약경쟁···크래프톤·원티드랩 증거금 5일 입금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플래티어, 엠로, 한컴라이프케어, 딥노이드 등 4개사는 이날부터 공모주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청약경쟁에 들어갔다.

플래티어와 엠로는 이날부터 5일까지 청약신청을 받고 한컴라이프케어와 딥노이드의 청약일정은 5~6일이다. 증권사에 납입한 청약증거금은 2영업일 이후에 돌려받기에 플래티어, 엠로에 청약신청을 한다면 청약증거금을 제외한 별도의 돈으로 한컴라이프케어와 딥노이드 청약에 참여해야 한다. 사실상 4개사의 청약 일정이 겹친 셈이다.

앞서 지난달 26~27일 실시된 카카오뱅크 공모청약에서는 58조3000억원의 청약증거금 기록이 세워졌다. 배정주식대금(6381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증거금은 29일 고객들의 계좌로 환불됐고 29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 HK이노엔 공모청약에는 29조171억원의 증거금이 다시 증권사로 입금됐다.

2~3일 진행된 크래프톤과 원티드랩 공모청약에서는 각각 5조358억원, 5조5291억원이 증거금이 증권사 계좌로 돌아왔다. HK이노엔 청약증거금 기록과는 20조원의 차이가 있다. 크래프톤 공모가에 대한 고평가 논란이 그치지 않으면서 많은 공모주투자자들이 청약을 한번 건너뛰었기 때문이다.

이날부터 6일까지 진행되는 4개사 공모청약은 크래프톤과 달리 고평가 논란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이에 수십조원의 자금이 다시 공모주 시장으로 몰려들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특히 5일에는 10조원에 육박하는 크래프톤과 원티드랩 청약증거금이 다시 공모주투자자들 계좌로 환급된다.

플래티어는 2005년 설립된 디지털플랫폼 제공업체로 기업을 대상으로 전자상거래 및 디지털 전환 통합(IDT) 솔루션을 제공한다. 현재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국내 170여 개 대기업과 거래를 구축했다. 지난달 30일~이달 2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는 163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공모가범위(8500~1만원) 상단을 초과한 1만1000원으로 확정했다.

엠로는 2000년 설립된 공급망관리(SCM)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삼성, 현대차, LG, 한국전력공사 등 280여개 기업에 SCM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달 29~30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는 68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공모가범위(2만100~2만2600원) 상단인 2만2600원으로 결정했다.

한컴라이프케어는 한글과컴퓨터 자회사로 개인안전장비를 생산한다. 지난달 29~30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희망공모가범위(1만700~1만3700원) 상단인 1만3700원으로 확정했고 경쟁률은 419:1이었다.

딥노이드는 인공지능(AI) 기반 의료서비스 솔루션기업이다. 2일~3일 실시된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179.07대 1을 기록했고 공모가는 희망공모가범위(3만1500~4만2000원) 상단인 4만2000원으로 결정됐다.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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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본시장연구원 “공모주 투자는 청약경쟁률·공모가조정 비례”

통상적으로 높은 공모주 수익률을 내기 위해서는 철저한 기업분석 및 수급분석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알려져있다. 하지만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공모주 투자수익률을 결정하는 핵심 2가지는 청약경쟁률과 수요예측에 따른 공모가조정으로 분석됐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이 전날 발표한 '최근 IPO 시장의 개인투자자 증가와 수요예측제도의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청약경쟁률을 200대 1 이하, 200~800대 1, 800대 1 이상으로 나눠서 분석한 결과 청약경쟁률이 800대 1을 넘어서면 상장 후 주가흐름이 공모가를 크게 상회했다.

공모주투자자들은 상장첫날 주식을 매도하는 경우가 많은데 2020~2021년 IPO기업의 상장첫날 주가를 비교해보면 청약경쟁률이 200대 1 이하면 공모가대비 주가상승률이 평균 3.8%에 그쳤지만 200~800대 1 구간에서는 58.3%로 높아졌고 800대 1이상에서는 86.7%에 달했다.

이 연구위원은 “개인청약률은 개인투자자들의 실수요뿐 아니라 IPO 공모주의 시장가격 또는 수익률과 관련한 정보로 볼 수 있다”며 “청약경쟁률이 공모주 수익률과 관련이 높은 이유는 개인투자자들이 상장 직후 IPO공모주를 매수하는 주체일 뿐 아니라 상장주식수 대비 매수하는 비율도 대체로 높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고 분석했다.

수요예측에서 공모가가 희망공모가범위 상단 이상으로 정해질 경우에도 공모주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2020~2021년 IPO기업의 경우 공모가가 희망공모가범위 상단 이상으로 정해지면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 대비 평균 75.1% 높았다.

이를 복합적으로 살펴보면 2020~2021년의 경우 청약경쟁률이 800대1을 넘어선다면 평균 87%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청약경쟁률이 200대 1을 밑돈다면 평균 수익률이 한 자릿수이거나 손실을 봤다. 공모가가 희망공모가범위 하단 이하로 정해졌는데 청약경쟁률이 200대 1 이상이었다면 가장 높은 108.7%의 수익률을 낼 수 있었다.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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